[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기아 노조가 결국 부분 파업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 지도부는 전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3~14일 부분 파업 계획을 결의했다.
13일 2시간 중간 파업을 시작으로 14일에는 4시간 퇴근 파업을 단행키로 했다.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한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무파업으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던 기아 노조는 이번 결정으로 1년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퇴직 후 차량 구입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평생사원증을 두고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평생사원증 제도는 기아가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을 제공한다.
당초 노사가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에는 혜택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적용 연령도 만 75세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회사는 앞선 교섭에서 해당 내용의 시행 시점을 2026년으로 유예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부분 파업으로 압박에 나섰다.
노조의 파업으로 기아의 신차 출고지연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인기 차종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경우 18개월 이상, 카니발 디젤 16개월 이상, EV6는 14개월 이상 출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신차 출고 지연이 이어지는 상황에 퇴직자를 위한 혜택 문제로 파업에 나서면서 노조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잠정합의안 부결 소식에도 온라인에서는 “선량한 소비자만 피해자다”, “제값 주고 사면 호구”, “해도 너무하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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