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시간 부분파업 철회, 오후 2시께 14차 본교섭
14일 예정 4시간 부분파업, 교섭 결과 따라 결정 예정

기아 노사는 오늘부터 예정됐던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오후 2시께 14차 본교섭을 재개한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 노사는 오늘부터 예정됐던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오후 2시께 14차 본교섭을 재개한다.  사진=기아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기아 노조가 오늘 예정됐던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한다,

13일 노조 등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오늘부터 예정됐던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오후 2시께 14차 본교섭을 재개한다. 오는 14일 예정된 4시간 부분파업은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7일 단체협상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오늘과 내일 2시간, 4시간 각각 단축근무를 하는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한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 노사가 도출한 임협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무상주 49주 지급 등이 담겼다.

하지만 퇴직 후 차량 구매 할인 제도를 축소하는 내용에 노조가 반발하면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퇴사 후에도 2년에 한 번 기아 차량을 30% 할인받을 수 있는 평생사원증 제도를 이어왔다.

당초 노사가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에는 이 혜택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적용 연령도 만 75세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사측은 혜택 축소를 2026년으로 유예하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의 부분파업 철회는 업계 상황과 사회적인 비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는 반도체 공급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동차업계를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퇴직자를 위한 평생 할인제도 유지를 위해 파업에 나서면서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