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요 모델 최소 2개월에서 최장 30개월 기다려야
GV80 2.5T 가솔린 모델 최장 대기, 카니발은 오히려 대기 줄어

겟차가 이달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모델 30개 중 대부분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제공
겟차가 이달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모델 30개 중 대부분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도 신차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이달 기준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모델 30개 중 대부분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대기 기간이 늘었다. 30개 모델 중 대기가 늘어나지 않은 것은 단 4개 모델뿐이었다.

지난해 10월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2~30개월로 늘었다. 출고 지연은 인기 모델과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현대차의 아반떼 1.6은 전년 대비 대기기간이 4개월에서 10개월로 6개월 늘었다.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3~4개월에서 7개월 3~4개월 더 길어졌다. 

또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예상 인도 기간이 각각 4개월, 4~5주, 9~10주, 6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24개월, 7개월, 10개월, 24개월로 늘었다.

비교적 출고 기간이 짧았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차량 출고까지 10~30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 기간은 8~9주에서 길게는 6~7개월이었다. 

특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2.5T 가솔린 모델의 출고 기간은 30개월 이상으로 전체 모델 중 대기가 가장 길었다. 이번 달에 이 차량을 계약하면 2025년쯤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기아의 K3와 K5 2.0 가솔린 모델은 4개월, 7~8개월 기다려야 한다. 1년 전보다 평균 3~5개월 길어졌다. K5,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도 8.5개월, 2개월, 7개월 늘었다.

카니발은 오히려 대기가 줄었다. 7인승과 9·11인승 모두 대기 기간이 6개월로 지난해보다 한 달 줄었다. K8 2.5는 6개월에서 4개월로 2개월 대기가 짧아졌고, 3.5 가솔린 모델은 2.5개월에서 2개월로 0.5개월 인도 기간이 줄었다.

이런 신차 출고 지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불러온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생긴 후 여전히 수요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쌓인 수요가 풀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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