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 엔진 결함 대응 위해 3조원 충당금
3분기 실적 타격…고객 우선 관점 선제대응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마련하며 세타2 엔진 리콜에 선제대응한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전자공시를 통해 3분기 경영실적에 품질비용 2조9044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1조3502억원, 기아 1조5442억원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공시 후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공식 발표에 앞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내용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충당금을 반영하면 1조원 후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조3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 1600억원), 2019년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 3100억원), 2020년 3조3900억원(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 1조2600억원)의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미 수조원 규모의 품질 비용이 충당금으로 쌓였다.
이번 품질비용 반영 결정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사용 기간이 길어진 반면 폐차율은 줄어들면서 해당 엔진에 대한 클레임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차량을 오래 타면서 엔진교환 비율도 높아진 것이다. 엔진 교환율에 대한 산정 기간을 기존 9개월에서 19개월로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며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2020년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부품 구입 등 추가 비용 반영분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품질 이슈만큼은 고객 우선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해 현대차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세타2 엔진은 2015년 주행 중 멈춤 결함이 나타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리콜에 들어갔다. 이후 현대차는 해당 엔진에 대해 문제점 발견 시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평생 보증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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