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 차종 OTA 업데이트 적용, 최신 상태 유지
공용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SDV 전환 가속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18조원 투입, 개발 조직 확대
부품 공용화·설계 효율화 등 신사업 통해 수익 구조 전환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내년부터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 차종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적용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개발한다.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전 차종을 소프트웨어 기술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빌리티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도 있다. 자동차가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되면 차량의 잔존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조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서비스를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2025년 기준 2000만대부터 이후 매년 급속히 늘어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들이 생성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개인화 서비스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공용 플랫폼 개발, 통합 제어기 적용
SDV 전환을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인다. eM과 eS 플랫폼이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아래 탄생한다. IMA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 개발 체계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어기도 통합한다. 기존에는 차량의 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모두 개별로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제어기를 통합하면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통합 제어기는 차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만든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주기는 단축되고 범위는 확대된다. 또 다양한 차급과 국가별로 최적화된 전략 차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영역은 각각의 통합 제어기 양산을 통해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전자·편의 ▲주행성능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하고 그룹 차원의 도전에 나선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고객들이 이미 익숙한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해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복잡한 기술과 사용법을 습득하지 않아도 되는 ‘총체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택시, 로봇 등 현대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18조원 투자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력, 조직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차 확대한다. 이를 통해 그룹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IT 기반의 조직문화 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처럼 SDV 개발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신규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업의 수익 구조가 크게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함에 따라 기획, 설계, 제조 등 일련의 양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 공용화로 차량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원가는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 판매 이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판매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신사업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 위에 우리만의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적용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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