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부터 IRA 시행돼 한국산 전기차 세액공제 제외
아이오닉 5 전월 대비 14%, EV6 전월 대비 22% 감소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전월 대비 211대 줄어든 1306대 판매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전월 대비 211대 줄어든 1306대 판매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올 9월 전기차 아이오닉 5는 1306대 팔렸다. 이는 전월 판매량(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수치다. 기아의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팔리며 전월(1840대)보다 400대(22%) 감소했다.

현대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은 IRA의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8월부터 시행된 IRA에 따르면 한국산 전기차는 세액 공제에서 제외된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내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2025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한다.

IRA 관련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에서 발의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이 발의한 ‘미국을 위한 합리적인 전기자동차 법안’은 현대차 등 미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IRA의 보조금 지급 관련 조항 적용을 2026년까지 유예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미국 의원들이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세에 집중하기 때문에 해당 법안이 이른 시일 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타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차 올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늘며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8만4808대를 팔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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