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사회공헌액 비율 최고, 지방 은행 10% 웃돌아
케이뱅크·카카오뱅크 0.4%도 안돼… 5대 은행 '7% 이하'

금리인상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는 은행권이 사회공헌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금리인상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는 은행권이 사회공헌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출 증가와 금리인상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와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9개 은행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이다.

이 중 사회공헌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다. 이어 부산은행(12.80%), NH농협은행(12.26%), 전북은행(11.28%), 광주은행(11.09%), 대구은행(10.68%), 경남은행(10.2%) 등으로 주로 지방은행들의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5대 시중은행을 보면 NH농협은행이 1위였고, 신한은행(6.74%), KB국민은행(6.32%), 우리은행(6.29%), 하나은행(5.71%) 등 순이었다. 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0.15%)였다. 케이뱅크도 0.31%에 그쳤다.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에 1조61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액이 3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으나 2020년(1조91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사회공헌 분야를 보면 서민금융에 가장 많은 4528억원이 사용됐고 지역·공익 사업 4198억원, 학술·교육(1034억원), 메세나·체육(738억원), 환경(68억원), 글로벌(51억원) 등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윤 의원은 “은행들이 늘어난 이익으로 내부 임직원의 급여와 성과급만 늘렸다”며 “말로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칠 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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