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팔자'에 외인이 2100억대 순매수
코스닥도 3.59% 상승하며 690선대로 올라서

4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대 상승하며 2200선을 되찾았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9월27일(2223.8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4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대 상승하며 2200선을 되찾았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9월27일(2223.8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 이상 반등하며 2200선을 회복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89포인트(2.50%) 상승한 2209.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4.02포인트(1.58%) 오른 2189.51로 시작했다. 장 초반 2180선(2180.84)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굳히며 장 마감 전 2200선을 되찾았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9월27일(2223.8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8일(2169.29) 이후 연저점을 갈아치웠으며, 2020년 7월10일(2150.25) 이후 약 2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4억1300만주, 거래대금은 7조37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218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49억원, 16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611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반등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국채금리 안정으로 급반등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지수 부진과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 일부 철회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현물·선물 동시 순매수가 이뤄져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72%), 기계(3.89%), 전기·전자(3.80%), 철강·금속(3.76%), 화학(3.34%), 제조업(3.13%), 건설업(3.06%), 섬유·의복(3.02%), 운송장비(2.73%), 유통업(2.41%), 금융업(2.33%), 비금속광물(2.21%), 종이·목재(1.78%), 증권(1.21%) 등이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NAVER(-8.79%)를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4.22%), 삼성전자(3.95%), SK하이닉스(3.73%), LG화학(3.54%), 삼성SDI(1.83%), 현대차(1.70%), 기아(1.25%), 삼성바이오로직스(0.50%)는 올랐다. 

디아이씨(30.00%), DB하이텍1우(29.91%), SK네트웍스우(29.88%)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아이씨는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디아이씨는 계열사 에코셀을 새로 설립해 폐배터리 분야에 사업영역을 넓힌다고 밝혔다.

DB하이텍우는 회사가 두 달여 만에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물적분할을 추진하던 최창식 DB하이텍 대표는 지난달 26일 “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분사 검토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우는 자사가 지난달 21일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한 데 따라 급등했다. 취득 단가는 4295원으로 주식 4236주를 매수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81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90개다. 보합은 2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59% 상승한 696.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7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3.59% 상승한 696.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7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스닥은 전날보다 24.14포인트(3.59%) 상승한 69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54포인트(1.86%) 오른 685.19로 개장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 마감 때까지 상승 폭을 키워 700선에 근접 마감했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6억5400만주, 거래대금은 4조5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7억원, 132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81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792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5.96%), 기타 제조(5.90%), IT H/W(4.64%), 일반전기전자(4.57%), 비금속(4.51%), 기계·장비(4.51%), 소프트웨어(4.47%), 화학(4.34%), IT종합(4.14%), 운송장비·부품(4.13%), 제조(3.99%), 제약(3.97%), 금속(3.84%), 통신장비(3.55%)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리노공업(7.87%), 에코프로비엠(4.88%), HLB(4.67%), 펄어비스(3.11%), 카카오게임즈(2.81%), 엘앤에프(2.08%), 에코프로(1.38%), JYP Ent.(1.36%), 셀트리온제약(1.25%), 셀트리온헬스케어(1.03%)는 상승했다.

WI(29.91%), 셀루메드(29.90%), 라닉스(29.86%), 오픈엣지테크놀로지(29.86%)가 상한가를, IBK제12호스팩(-29.56%)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WI는 전날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회사는 발행 예정인 기명식 보통주 59만7014주의 최종발행가액이 1675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셀루메드는 큐렉소와 협력해 수술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치고 기술 향상을 위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전치환술(PSI) 연구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큐렉소의 수술용 로봇 ‘큐비스-조인트’는 밀링(milling) 방식으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깔끔한 절삭이 가능하다.

라닉스는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한 데 따라 급등했다. 회사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V2X 통신 솔루션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스템반도체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나서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회사는 세계 유일의 통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 IP 플랫폼을 보유한 시스템 반도체 IP 전문 업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1360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23개다. 보합은 37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 일부를 철회한다고 밝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7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2.2원 내린 1428.0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43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반락하며 142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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