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주들만 표결에 참여하는 절차 제안
대주주만 위한 의사결정 이뤄지지 않아야

KCGI는 지난 24~29일 투자목적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였다. 사진=DB하이텍 제공
KCGI는 지난 24~29일 투자목적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였다. 사진=DB하이텍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DB하이텍 주가가 강세다. 31일 오전 장 초반부터 20%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DB하이텍 지분 확보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CGI의 DB하이텍 지분 취득으로 DB하이텍이 추진 중이 팹리스 사업부 물적 분할 반대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된다. 주주들은 팹리스 사업부 물적 분할이 기업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해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24~29일 투자목적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였다. DB하이텍이 우수한 성장성에 비해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 받고 있다는 점을 투자 배경으로 설명했다.

KCGI는 일반주주들만 표결에 참여하는 절차(MoM)와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KGCI 관계자는 팹리스 물적분할과 관련해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과정을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MoM)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분할, 합병, 상장폐지, 자회사 상장과 같이 일반주주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이라도 정관변경을 통해 MoM을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주주들이 임명한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이 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1일 10시 55분 현재 DB하이텍 주가는 전날 대비 19.48%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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