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창업 회장, 지난해 말 DB 지분 추가 매입
DB하이텍 지분없는 김남호 회장, KCGI와 손 잡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DB하이텍 2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지주사격인 DB의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24~29일 투자목적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이면서 단숨에 2대 주주가 됐다. KCGI는 DB하이텍이 우수한 성장성에 비해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된 점을 투자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DB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소문이 돌았고,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DB 주가는 12.74% 급등했다.
이에 재계에선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빚어질 경우 DB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DB하이텍의 지배구조가 취약해서다. 최대주주인 DB의 DB하이텍 지분율은 12.42%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김남호 DB그룹 회장과 김준기 창업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말 김준기 창업 회장이 DB 지분을 추가 매입(11.61%→15.91%)한 것도 불씨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김남호 회장은 DB 지분 16.83%를 보유했다.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은 9.87% 가졌다. 이에 외부에서는 김준기 창업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지분을 더했을 경우 김남호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부분을 주시한다.
또한 DB하이텍은 김준기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이 각각 지분 3.61%, 0.39%를 보유했다. 김남호 회장은 DB하이텍 지분이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 김남호 회장이 KCGI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DB그룹 측은 “김남호 회장은 KCGI와 손을 잡는 일은 절대 없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진 소문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