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업 다각화 이끈 현장 전문가
게임 중심 글로벌 진출 원년 준비 임무

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현장 사진=NHN 제공
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현장 사진=NHN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정우진 NHN 대표이사가 개발현장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개발현장 일선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 대표는 NHN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올해에는 다시 본업인 게임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기업의 미래 10년을 준비할 예정이다.

◆개발현장 일선에서 만들어진 경영철학

정 대표는 그의 경영철학은 조직과 직원 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다. 그는 2014년 인터뷰에서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는 조직의 힘을 믿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고속 승진의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직원에 대한 신뢰와 현장 의견에 대한 경청이 그의 승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이러한 철학은 첫 사회생활 시작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2000년 서치솔루션에 입사하며 정보기술(IT)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서치솔루션은 네이버컴 등과 합병해 NHN이 됐고 정 대표는 NHN 미국지사 사업개발그룹장, NHN 플레이넷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당시 그는 “개발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서 읽어낼 수 있는 시장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대표직을 맡은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2020년 인터뷰에서 컨설팅 회사의 제안을 거절한 에피소드를 통해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NHN의 향후 10년 ‘마스터플랜’을 제안받았으나 단번에 거절했다”며 “IT업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장과 동떨어진 곳에 조직을 가두는 꼴”이라고 밝혔다.

◆게임 중심으로 사업 전선 재편성

현장에 민감한 정 대표는 이제 본업인 게임을 중심으로 기업의 힘을 모을 계획이다. NHN의 사업다각화에 성공했으니 다시 게임 콘텐츠사업을 앞세워 성장을 도모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NHN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심에 그룹 모태인 게임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며 "올해는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게임사업에서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페이코 결제서비스를 필두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페이코는 서비스 확장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기업 복지 솔루션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1년 대비 2배 상승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NHN을 조이던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도 정 대표의 게임사업 행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통해 게임머니의 월 구매한도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했다. 웹보드 게임 명가로 손꼽히는 NHN에게는 호재가 됐다.

정 대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올해 웹보드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NHN은 국내 1위 웹보드 사업자를 넘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 사업자로 입지를 넓히겠다"며 "2023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과 웹보드 게임의 연동을 통한 NHN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에 가장 기뻐했을 사람“이라며 ”웹보드 게임은 블록체인 토큰경제와 연동이 가장 용이한 콘텐츠로 꼽히고 정 대표는 NHN빅풋 합병 후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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