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거처 행정고시 32회 합격, 2018년 국토부 2차관 임명
교통·도시·주택 정책 능숙한 관료… 뛰어난 기획·추진 능력 보유
공직윤리 당부, 부패 취약 사각지대·국민을 위한 정신능력 강조
토지정보 구축사업 해외 확장, '디지털트윈' 미래먹거리로 선점

김정렬 LX공사 사장이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으로 LX공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김정렬 LX공사 사장이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으로 LX공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은 정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내부적으로 큰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사장은 청렴도를 중시하는 인물로 부패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 체계적 관리를 추구하고 준법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에 발맞춰 국토정보 활용을 위한 디지털체계 구축에도 관심을 갖는다.

◆검정고시 출신 '정부맨', 공공기관 사장으로

김 사장은 1961년생으로 충청남도 서천시 출신이다. 그는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웨일즈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지역계획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는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합쳐졌던 국토해양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 기획국장과 국토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교통물류실장을 역임했다.

1989년 최초 임용돼 30년 넘게 국토부에서만 일한 김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8년 국토부 2차관에 임명됐다. 그는 교통과 도시, 주택 정책 전반에 능숙한 관료로 기획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불린다. 국정 이해도도 높아 관련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낙점됐고 진에어 항공면허 유지 결정과 BMW 차량 화재 등 문제를 맡아 해결했다.

김 사장은 검정고시 출신이지만 열정과 능력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 주요 정책은 책임감 있게 추진하는 관리자로 임직원들 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윤리경영의 필요성을 매사 강조하며 공직자의 사명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반부패·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200명의 청렴 지킴이를 지정하고 운영했다. 청렴지킴이들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과 청탁금지법 등 전파, 각 현장에 맞는 반부패 제도 개선, 청렴과 윤리경영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올 7월에는 전주 본사에서 ‘2022년도 윤리경영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는 공직윤리의 핵심은 내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간 공감대 형성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혁신을 도모하고 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김 사장은 “부패 취약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하게 청렴 시책을 마련하고 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이를 토대로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공(共), 이바지할 공(恭)의 정신으로 모두가 지역사회·관련 업계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각자가 자신을 섬기고 더 나아가 국민과 직장 동료, 가족을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리경영을 중요시 하는 김 사장은 사업 확장은 물론 디지털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윤리경영을 중요시 하는 김 사장은 사업 확장은 물론 디지털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해외사업 다각화… '디지털트윈·혁신' 정조준

김 사장은 LX공사의 토지·공간정보 구축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데 힘을 쏟는다. 공간정보는 지상·지하·수중·수상 모든 공간상에 존재하는 건물과 도로, 산, 하천 등 자연·인공구조물의 위치와 크기, 높이 등을 전자화해 지도나 사진, 3차원 모델로 구현한 정보자원이다.

LX공사는 토지 및 공간정보 구축사업의 수출을 시작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총 584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국토정보공사가 2019년 10월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토지 정보화사업은 14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한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라오스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해외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며 사업확장에 노력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국립지리원(IGN FI)과 해외사업 공동 개발·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내 민간지업에 대한 해외사업 지원도 잊지 않았다. LX공사는 지난해 9월 해외건설협회와 ‘국내 공간정보 신기술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각 기관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간정보 분야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사장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디지털혁신’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지적 분야 비대면·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지적 분야 모바일 서비스 ‘랜디i'를 선보였다. 지적 사업에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로 측량 관련 상담과 안내를 챗봇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지적재조사지구에 QR코드가 삽입된 안내판을 확대 설치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LX공사는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국 682개 지적재조사지구에 1400개 이상의 QR코드 안내판을 설치했다. 누구든지 QR코드에 접속하면 지적재조사 절차, 사업효과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공공기관 최초로 지적측량 수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빌키’를 도입했다. 최초 카드승인 시 생성된 카드정보를 암호화된 방식으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입력 없이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디지털트윈’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선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15개 자치단체로 확대하고 행정 서비스 모델을 LX디지털플랫폼에 구축해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를 3차원의 디지털 세계에 쌍둥이(트윈)처럼 구축해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올 10월에는 ‘LX플랫폼’을 완성하고 ‘디지털 트윈국토’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LX플랫폼은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협업 지자체에 국가정보통신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자체 행정 업무에 도입된다. LX공사는 공공기관·산학 등이 모두 활용하도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가상영토의 문을 힘 있게 열겠다. 디지털트윈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메타버스로 융합시켜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입체 지적 제도화로 국토의 품격을 높이고 공간정보와 사회간접자본(SOC)를 융·복합하는 해외건설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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