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가게서 국내 치킨업계 정상 이끌어
소스사업 중심으로 해외 공략 드라이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교촌의 세계화 등을 통해 제2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교촌에프엔비 제공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교촌의 세계화 등을 통해 제2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교촌에프엔비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교촌치킨을 창업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지난해 말 3년 만에 다시 경영 키를 잡으며 복귀했다.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권 회장은 올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면서 신성장 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장 한계가 뚜렷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교촌의 세계화 등을 통해 제2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0년 치킨사업 외길

1951년생인 권 회장은 잡상인부터 노점상·포장마차, 택시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 1991년 40세 나이에 ‘교촌치킨(당시 교촌통닭)’을 창업했다. 이후 30년간 치킨사업 외길을 걸으며 교촌을 업계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다’라는 신조를 내세운 권 회장의 교촌은 2000년대 들어 수도권에 진출한 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2001년 280개였던 매장수는 2002년 500개, 2003년 1000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교촌치킨 매장 수는 1364개에 달한다.

물론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권 회장은 2018년 6촌 동생의 폭행사건으로 인한 교촌 불매 논란이 일자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며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12월 3년 만에 회장직으로 복귀했다. 대내외적 경영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사업을 직접 챙기며 제2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제2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을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새로운 비전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교촌의 맛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올해는 제2의 창업 원년”

그간 교촌에프앤비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8년 3391억원에 그쳤던 교촌에프앤비의 연 매출은 상장 첫 해인 2020년 4476억원으로 32% 증가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50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3억원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4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가 부담으로 인한 이익감소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88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61%가량 감소했다.

권 회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소스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핵심 아이템은 교촌의 장점인 ‘소스’다. 교촌만의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 32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미래 핵심 먹거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가정용 소스 및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시장으로 삼는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전략적제휴 방식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32년간 지켜온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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