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임으로 낙점
금리인상 당분간 지속… 상황 녹록지 않아
데이터데이터·플랫폼 기업 도약 더 탄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업계 1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해 신한카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문 내정자는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아 효율적 자원배분,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운영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보인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도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로 신한카드는 공백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기존에 계획한 신사업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최근 불확실한 경영환경 돌파와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의 데이터데이터·플랫폼 기업 도약도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내정자는 라이프&파이낸스(Life & finace) 플랫폼을 어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경험 확대·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임영진 사장이 일군 높은 경영실적은 부담이다. 임영진 사장 취임 뒤 거둔 신한카드 순익은 ▲2018년 5154억 ▲2019년 4878억 ▲2020년 5783억 ▲2021년 6581억이다. 올해 3분기 누적순익은 5778억원이다. 할부금융자산도 2018년 2조7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4조4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리스자산도 2조3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최근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올라 종전과 같은 수준의 실적을 거두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여전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고, 신용대출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조달비용이 오른 만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내년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문 내정자가 어떤 묘안을 들고 외부 악재를 극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문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LG할부금융에 발을 들이며 카드업계에 진출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통합을 단행한 2009년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상품R&D센터 부장, 2014년 전략기획팀 부장, 2017년 영남BU 본부장을 거치며 영업 분야를 경험했다. 2018년에는 기획본부장, 2019년에는 경영기획그룹 상무를 지내다가 2021년 부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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