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내 맏형 역할, 다른 임원 지원
영업익, 주가 하락 등 카카오 격변기 이끌어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그룹 임원 중 연장자로 꼽힌다. 그동안은 다른 임원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매진했으나 이제 단독 대표로서 카카오를 이끌어야 한다.
그는 "노장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분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홍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를 이끄는 위치에서 격변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카카오 이끄는 자유로운 영혼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할 정도의 운동광', '자유로운 영혼' 등 홍 대표는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인사로 평가를 받는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NHN을 통해 정보기술(IT)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카카오에 합류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를 지원하고 있다.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한 홍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와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 출시를 담당했다. 광고에서 커머스,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카카오의 사업 무게추가 옮겨진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미래사업 기반을 다졌다고도 할 수 있다.
2018년 카카오커머스 대표직을 맡아 2021년까지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을 초기 대비 4배까지 늘렸던 성과는 홍 대표의 대표 업적이기도 하다. 이후에는 카카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체의 큰 틀을 만드는 데는 대부분 그의 손길이 닿은 것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정하고 카카오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 세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공동체 전반을 부양하는 셈이다.
회사 각자 대표에 올랐을 당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하고 나는 계열사들이 포함된 카카오 공동체의 ESG 경영을 책임진다“며 ”카카오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역할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의 성장세를 궤도에 올린 뒤에는 소셜임팩트 재단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주도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상생가치 추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카카오에서는 홍 대표가 이런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넓은 시야를 가진 점과 다양한 분야를 거친 점이 홍 대표의 최대 장점”이라며 “소위 말하는 멀티에 능한 사람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봤다.
◆ 산적한 현안 돌파 과제
홍 대표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논란, 카카오 먹통 사태 등으로 전성기는 주춤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제위축으로 시장 진출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홍 대표는 “4500만명이 거의 다 쓰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자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털”이라며 카카오 신뢰 회복을 위한 의견 청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상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직원 참여도 독려 중이다. 홍 대표는 최근 임직원 대상 내부 오픈톡 행사에서 근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 출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그동안 시행되던 자율 출퇴근제도를 일부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도 맡고 있는 홍 대표가 ESG경영 노하우를 적극 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회 신뢰 회복 적임자는 홍 대표”라며 “그동안 보여줬던 경영 노하우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카카오를 다시 성장 궤도로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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