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생 '삼성맨' 출신, SK 합류 뒤 '재무역량' 두각
임원 3년 만에 사장직, 2020년 '초고속 승진' 주인공
그룹 신사업 중심 수소사업 추진 '선봉장' 역할 맡아

2020년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얻어 재계 사이에 화제가 됐던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E&S 제공
2020년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얻어 재계 사이에 화제가 됐던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E&S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2년 전 초고속 승진으로 재계 이목을 받았던 추형욱 SK E&S 사장이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무분야 등 다양한 사업 경험을 쌓으며, 임원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단독대표까지 맡은 추 사장이 SK그룹의 수소사업 비전 구체화라는 특명을 받았다.

◆파격 승진으로 SK 내 ‘최연소 사장’ 타이틀

추 사장은 1974년생으로 임원 승진 후 다시 SK E&S 사장직에 오른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 우신고등학교를 거쳐 인하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기 경영기획실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SK그룹으로 합류한 시점은 2006년이다. SK E&S 전략기획을 비롯한 SK㈜ 사업개발, 재무, 경영진단, 투자 업무 등 다양한 핵심사업을 수행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오너일가도 아닌 그는 40대 나이에 오로지 사업적 성과를 토대로 회사 최고자리에 올라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무한한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평가로 초고속 승진은 추 사장이 그룹 미래사업에 기여한 공로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룹 내에서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단 추 사장은 재무·회계분야 관련 능력은 물론 글로벌 협상과 투자전문가로서 자질도 갖춰 SK가 추진하는 신사업 육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실제 그는 SK㈜에서 에너지 투자사업들 총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SK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처음 발의할 당시 가스전 투자와 LNG터미널 확보, 발전소 건립, 중국 투자 등도 추 사장 작품이다.

재계에서도 추 사장이 보인 사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SK 굵직한 에너지사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으로 본다. 미국 셰일가스 채집, 운송, 가공사업인 G&P(Gathering & Processing)사업도 주도하면서 에너지 비즈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 대한 전문성도 끌어올렸다.

올해 SK E&S에선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 투톱 체제가 재편되면서다. 두 사람의 공동 대표체제는 추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추 사장이 받아든 가장 큰 숙제는 수소사업 육성으로 꼽힌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수소사업을 낙점하고, 육성에 대한 의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기업이 참여한 수소협의체 중심도 SK다.

추 사장은 재무분야와 국내외 투자 사업 관련 전문성을 보였고, 최근엔 SK그룹 수소사업 추진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사진=SK E&S 제공  
추 사장은 재무분야와 국내외 투자 사업 관련 전문성을 보였고, 최근엔 SK그룹 수소사업 추진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사진=SK E&S 제공  

◆수소사업 확장 가속화… “글로벌 1위 목표”

이에 추 사장은 그룹 수소사업 확장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수소사업추진단장도 겸직 중이다. 추진단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수소사업 별동대로 불린다. 

최근 추 사장은 그룹이 공들이는 수소사업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으며, 국내 수소생태계 구축 마련에 힘 쏟고 있다. 최근 SK E&S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3600억원 규모의 사업 자금 조달도 성공했다.

연간 최대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SK 플랜트 설비 구축사업이 탄력받게 될 전망이다. 추 사장은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를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가 이끄는 수소사업 전반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세계 1위 수소강국을 목표로 삼았다. 추 사장이 이끄는 수소비전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그는 이와 관련 올 9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H2 MEET 2022’에서 수소사업 지향점을 밝혔다. 

추 사장은 “SK E&S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액화수소, 청정 블루수소, 그린수소와 청록수소까지 생산 중”이라며 “전체 생산에서 친환경적인 청정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옵션들을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세와 앞으로의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수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수소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산업이 더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을 가속해 수소 전 벨류체인 완성을 이뤄 회사 성장까지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추 사장은 “다가오는 수소경제 시대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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