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대표 승부사이자 전략가, 신흥시장 발굴 안목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미디어콘텐츠사업 청신호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창업주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컴투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컴투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창업주는 게임업계 대표 승부사 겸 전략가로 꼽힌다. 피츠넷 창업, 모바일게임 글로벌시장 진출, 블록체인사업 도전 등 넒은 안목으로 컴투스그룹의 길을 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JTBC에서 성황리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미디어콘텐츠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게임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하는 시기에 송 창업주의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목 있는 업계 대표 승부사

송 창업주의 승부사적 능력은 서울대 재학시절부터 드러났다. 당시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피츠넷을 설립했다. 2000년대 초반 생소한 시장이었던 모바일게임시장에 도전했고 빠르게 국내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피츠넷의 사명을 게임빌로 변경한 뒤에는 시장 2위였던 컴투스까지 인수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 창업주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모바일 임 개발사가 거의 없던 2013년에 노키아 등 모바일제품 기업을 찾아가 영업을 펼쳤다.

물론 아시아에 있는 이름 모를 회사가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겠다고 하니 처음부터 믿어줄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한국 휴대전화를 들고 가서 다운받은 게임을 보여주는 식으로 노키아를 설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시장 성과가 나오면서 송 창업주는 후진 양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벤처 창업 1세대인 그는 국내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한국이 정보기술(IT)강국이라는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벤처정신을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며 벤처 기업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나온 프로그램이 2013년 선보인 ‘길벗’이다. 길벗 프로그램에 선정된 개발자는 사옥에 입주해 일할 수 있도록 했고 법인 설립도 도왔다.

신사업에 대한 송 창업주의 안목이 모범사례가 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송 창업주의 다음 행보로 쏠렸다. 그 또한 업계 트렌드를 따라 블록체인시장 진출을 계획했으나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난다.

◆콘텐츠에 블록체인까지 큰그림

송 창업주의 큰그림은 블록체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게임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컴투스 그룹 전반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블록체인은 그의 목표 중 하나일 뿐이다.

송 창업주가 본 디테일은 콘텐츠다. 그는 게임빌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꾸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분야에도 관심을 보였다. 컴투스를 통해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는 그중에서도 핵심이다.

위지윅은 다수의 자회사인 뒀는데 그중 하나인 래몽래인이 올해 하반기 대박을 터뜨렸다. SLL중앙과 함께 선보인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올해 비지상파 전체 시청률 1위,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지역 TV쇼 기준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송 창업주의 안목이 빠른 성과를 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엔터·콘텐츠분야에 진출한 업계 사례는 많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경우는 적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 창업주는 게임업계 안팎에서 유명한 전략가로 통한다”며 “컴투스 그룹 전반을 아우르면서 여기에 블록체인을 더해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사업이 업계 전반을 휩쓸었는데 여기에 기대지 않고 콘텐츠분야에서도 빠르게 성공과 투자를 이끌어낸 것을 보면 업계를 이끄는 1세대의 저력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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