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 출연자 중 가장 막내로 어려웠지만 선배들의 많은 도움 받아
빗속에 문채원과 독대장면, 살수차 동원돼 4시간 동안 힘들게 촬영
차기작은 김우빈·송승헌·이솜과 함께한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SBS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제작 레드나인 픽쳐스)이 지난 11일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는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는 복수극을 그렸다. 작품은 이원태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와 김원석 작가의 쫄깃한 스토리, 이선균-문채원-강유석-박훈-김홍파 등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루며 ‘격이 다른 명품 장르물’이라는 열띤 지지를 받았다.

극중 '돈 기술자' 은용(이선균)의 조카이자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3년차인 말석 검사 장태춘 역을 맡아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으로 ‘법쩐’의 통쾌한 사이다 매력을 배가한 배우 강유석. 작품 속에서 성장을 보여줬듯 단역부터 다양한 작품에서의 조연을 맡아온 그는 ‘법쩐’을 통해 공중파 주연으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러냈다.

"촬영장에서 제 또래가 없고 기라성 같은 배우님들 사이 제가 막내였기 때문에 초반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혹시라도 'NG를 내거나 실수를 한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았고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먼저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시고 쉴 땐 장난도 치며 긴장을 풀어주시려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며 느끼는 장점이 참 많았습니다."

드라마 '법쩐' 스틸. 사진=레드나인 픽쳐스 제공
드라마 '법쩐' 스틸. 사진=레드나인 픽쳐스 제공

강유석은 주연진들과 함께 촬영한 비중이 비슷했다. 주연인 이선균과는 같은 소속의 선배이면서 같은 대학과 학과(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선배이다. 다만 워낙 학교에서 기수차가 많아 이전까지 직접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작품 촬영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가까워졌다. 같이 연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연기를 배우게 되는 순간들도 많았다. 대선배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의미일까.

"평소 저 혼자 우러러보던 선배님이셨는데 작품의 대본 리딩을 위해 모였을 때 '인간 이선균'을 처음 뵈었어요. 정말 쿨하면서 털털한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단번에 반했죠. 선배님은 엄청난 베테랑이시지만 남들이 잠깐 쉴 수 있는 짧은 순간에도 읊조리고 계속 연습하세요. 대본에도 장면마다 어떻게 표현할지 엄청나게 메모하고 공부한 흔적들을 보면서 그 집중력과 열정에 깊은 존경심이 느껴졌습니다.“

촬영은 여름에 시작했지만 겨울까지 이어졌으며 세트장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해 매우 추웠다. ‘준경’과 ‘태춘’이 세찬 비를 맞으며 ‘황기석’(박훈)과 그들을 향한 복수의 이야기를 나누는 촬영을 할 땐 모두가 힘들었다. 가을날이었지만 살수차가 동원돼 3~4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입이 얼 지경이었지만 강유석은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함께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배우 강유석.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유석.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유석은 지난해 5월 김우빈, 송승헌, 이솜과 함께한 조의석 감독의 드라마 '택배기사' 촬영을 마쳤다. 제작비만 250억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첫 넷플릭스 진출작이다. 공중파 주연에 이어 글로벌 무대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그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삶을 '시즌 2'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와 도전의 발을 내딛고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잘하고 싶고, 욕심이 크다.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뒤처지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작품에서든 주연으로서 끌고 가는 힘이 있으면서 시청자들에겐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간 '법쩐'을 사랑해주시고 '태춘'이의 성장을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또 다른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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