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전체 회의서 ‘KB리브엠’ 공식 승인
은행권 비금융업 진출, 소비자 이익 극대화
기존 사업자들 반발, 과도한 출혈경쟁 우려
국민은행 “알뜰폰시장 성장·상생에 힘쓸 것”

KB국민은행이 주려인 금융업 이외 비금융분야 진출의 일환으로 시작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주려인 금융업 이외 비금융분야 진출의 일환으로 시작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엠)이 정식 승인을 받음에 따라 은행권의 '비금융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은행이 후발 사업자로 진입할 경우 알뜰폰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질 수 있어 통신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회사가 시작한 알뜰폰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리브엠을 앞세워 주력인 금융업 외 비금융업 분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 2019년 은행이 소비자에게 간편하고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는 취지에서 통신요금제 판매사업에 진출이 가능하게끔 특례를 부여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은 “통신요금제 판매 사업을 영위해 소비자에게 간편하고 저렴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전적으로 소비자 편익 중심에 서비스 마련을 약속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고객에 대한 추가 혜택을 주면서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통한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알뜰폰사업인 리브엠을 시작했으며, 현재 약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리브엠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하겠다고 밝힌 국민은행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소비자 만족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78%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회사는 요금제의 라인업 강화(태블릿, 워치) 및 데이터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기존 통신시장의 약정(24개월)에서 벗어나 모든 요금제에 대한 무약정 도입 등에 나서는 등 리브엠은 MZ(밀레니얼+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타 은행들의 알뜰폰시장 진출에 문을 활짝 연 셈으로 앞으로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 3사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시장의 주도권은 점차 국민은행이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구축된 오프라인 유통망과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워 은행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점유율 규제 제약을 적용받는 이통 3사가 힘을 쓸 도리가 없다는 점에서다. 이미 과포화된 시장에 신규 사입자 진출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게 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여기에 지속적인 알뜰폰 가입자 이탈은 이동통신사들에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이에 앞으로 시장 판도는 국민은행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장 이통 3사는 금융위 결정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알뜰폰사업을 영위하는 중형 사업자들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들은 요금제 인하 등 시장 내 과도한 출혈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하는 등 영세 사업자들을 무너뜨리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이어 시장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것과 관련 기존 사업자 이익 보호가 이뤄져야 하며, 리브엠에 대한 당국에 제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주장에 “리브모바일이 약탈적 요금제를 판매해 통신시장을 왜곡하고, 중소 유통 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시장 개입을 통한 개별 알뜰폰 사업자의 가격 규제보다는 건전한 경쟁을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지금은 품질 높은 서비스와 혜택으로 고객에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시장의 질적·양적 성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편익 제고와 선택권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도 지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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