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일 수입차 3사가 한국서 번 수익 15조원
BMW·벤츠·폭스바겐 등 활발한 기부로 상생실천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기업들이 사회적 의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높은 매출액을 달성한 수입차업계에도 사회공헌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수입차시장이 커진 만큼 사회공헌 규모도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은 전년보다 1.02% 높아진 19.69%를 기록했다. 20년 전인 2003년 1.91%에 그친 수입차시장이 20년간 20%가량 성장했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매출액은 이미 조 단위를 넘겼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7조5351억원, BMW코리아는 5조789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2조27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폭스바겐그룹을 포함하면 독일 3사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이 15조원을 넘는다.
수입차업체들은 실적이 늘어난 만큼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기계적 성능을 강조하고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고집하지 않고 차가운 이미지를 탈피해 따뜻함·추억 등 감동과 울림을 중요시 한다.
BMW코리아는 한국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한 만큼 사회환원정책에 활발하다. 자회사 ‘BMW코리아 미래재단(이하 미래재단)’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 청소년 인재 발굴 등을 진행한다.
지난 3일 미래재단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재능을 발굴하고 꿈을 찾아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차산업 특화 직무 강연 프로그램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를 여수공업고등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BMW코리아는 번 만큼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국내 경제에도 이바지 한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만 4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산 차량부품을 구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역사회와의 밀착을 중시한다. 지난달 부산에서 제10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로 기부금 10억원을 조성했다.
슬로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지정했다. 5억원은 부산시에, 나머지는 전국 사회복지 기관에 기증한다. 지역 숙원 사업을 지원할 정도로 소비자와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린플러스’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탄소중립 장려 활동과 임직원 봉사활동, 기부, 어린이 교육 등을 시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애쓰고 있다.
폭스바겐그룹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섰다. 내일(tomorrow)'과 '길(road)'의 합성어인 ‘투모로드(TOMOROAD)’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재양성, 지역사회지원, 환경보전 등의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5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전국에 심었고 지난해부터 339개 학교의 9200여 학생들이 참여한 코딩교육 실시로 미래 인재 교육에 나섰다.
이처럼 수입차를 대표하는 독일 3사가 ‘착한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수입차시장이 성장한 만큼 단순히 판매 저변을 넓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고객감동을 줄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눈이 높아졌다. 단순히 좋은 품질만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함께 공유하려 한다”며 “수입차 브랜드의 앞날은 '얼마나 착한 기업이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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