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서 '박은탁' 역 맡아 전 시즌 출연
신인→조연→주연→조연 이례적 행보로 화제 모아
'마지막 회 키스신'에 다섯시간 동안 공들여 촬영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매 시즌 화제와 인기를 구사하는 작품.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또다시 그 인기를 증명했다. 시즌3는 탈북자, 가습기 피해자, 총기난사범, 건물 붕괴, 강동주 보이콧 상황, 산불, 의료공백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의료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낭만만 있을 수 없는, 판타지에서 벗어난 혹독한 현실을 고증 없이 표현해내 더 많은 호평을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2회부터 순간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종영까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TV-OTT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3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에 올랐다. 한석규-안효섭-김민재-윤나무-소주연 등 각각 다른 캐릭터의 고민과 성장은 극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시즌에선 시즌2에 출연하지 않았던 '강동주'(유연석), 시즌2에서의 '심혜진'(박효주)의 등장이 그려지며 반가움을 더했다. 에필로그에선 미국에서 돌아온 시즌1의 '윤서정'(서현진)의 뒷모습이 담겼고, 김사부와 모난돌 제자들의 완전체 만남을 상상하게 만들며 전율을 안겼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떤 작품이길래 전 시즌 배우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걸까.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의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배우 김민재는 "배우들도 이 작품에 반한 게 아닐까 싶다"며 작품의 매력을 소개했다. 그는 "글(대본)도 그렇지만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게 전부 다 행복하다"며 "이런 순간들이 흔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많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돌담병원의 전담간호사 '박은탁' 역을 맡아 '낭만 군단'의 일원으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함께했다. 2015년 데뷔한 그는 이듬해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 처음 출연해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이했으니 극 안에서의 '박은탁'과 배우로서의 성장도 함께 이뤄간 셈이다.

"연기를 시작했을 때, 가치관이 형성될 때 '낭만닥터 김사부' 작품을 만나 많이 배웠습니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드라마는 우리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흘러가고 타협하는 게 아니라 삶에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질문에 대해 용기 있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돌담병원에 있기에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발표회. 사진=SBS 제공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발표회. 사진=SBS 제공

그 사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달리와 감자탕',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리즈 등의 주연으로 자리를 잡았기에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 시즌에서 조연을 맡는다는 점에서 주변의 만류가 있었다.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시즌2에 출연할 때부터 지속해서 있었으나 그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시즌 1, 2, 3에서 모두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점도 자랑스럽다.

"워낙 '낭만닥터 김사부'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걸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 회 엔딩은 촬영할 때도 뿌듯함이 있었지만 시청할 땐 저의 20대를 모아둔 순간들을 겹쳐서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장면인 키스신은 공들여서 촬영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정성이 깊어져 다섯 시간이 걸려 촬영했다. 마지막 중에도 마지막 촬영이었기 때문에 끝나면 더 아쉬울 것 같고, 한 순간순간을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다섯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버린 느낌이다. '키스신 연출의 달인'으로 알려진 유인식 감독은 조명, 각도 등 최고의 노하우를 작품에 녹여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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