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캐릭터 성장 보여주지만 공통적인 건 '맑은 영혼'
'피해 주면 안 된다', '범죄는 절대 안 된다' 생각과 소신 있어
차기작은 로드 버라이어티인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 '건우' 역을 맡아 각박한 세상에 맨주먹을 내지르는 강렬한 액션과 진정성 있는 선한 마음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우도환. 매회 차 KO를 당해도 다시 일어나고 어떤 환경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으며 묵묵하게 나아가는 우도환과 그를 뒤에서 밀어주는 이상이의 진한 버디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건우'의 성장사는 '최 사장'(허준호 분)이 사망하고 그의 복수를 위해 각성한 7~8회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도환은 '건우'의 어눌하고 조금은 바보스러운 모습에서 더욱 남성스러워지고 리더의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심리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머리를 짧게 자르고 극 초반보다 몸집을 부풀렸다.

'사냥개들'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차이를 줬음에도 공통으로 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건우'의 맑은 영혼이에요. '건우'라면 겉모습은 바뀌어도 알맹이는 바뀌지 않았을 것 같아요. '최 사장'은 '건우' 인생에서 큰 울림을 준 사람이에요. 그래서 '최 사장'이 죽었을 때 힘든 세상 속에서 만난 진짜 어른을 잃은 셈이죠. 훗날 '건우' 역시 누군가에게 '최 사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냥개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서민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악랄한 불법 사채꾼을 응징하는 두 청년의 저돌적인 돌파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느낌도 든다. 우도환은 평소 사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일이 없었지만 작품을 하기 전과 후에도 '함부로 사채 쓰지 말자'는 생각은 여지없이 똑같다.

극 막바지 비리 경찰로 밝혀진 중대수사범죄과 형사 '김재민' 역으로 깜짝 특별출연한 김민재는 우도환이 직접 섭외했다. 김민재는 앞선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처음 악역을 맡아 욕을 내뱉었는데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재밌었다'며 비화를 전한 바 있다.

'사냥개들' 제작발표회.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 제작발표회. 사진=넷플릭스 제공

"당시 민재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2'를 촬영하고 있어서 쉴 틈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줘서 고마웠어요. 출연료 없이 꽃다발 하나 받고 가서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런데 그 후에 제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2'에 똑같이 특별출연 했는데 저는 꽃다발 안주더라고요. (웃음)"

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출연 배우 중 김새론(차현주 역)의 사회적 물의로 인해 작품이 대폭 편집됐고 작품 공개 시기도 미뤄지는 아쉬운 일이 벌어졌다. 연예계에선 출연 배우의 사회적 논란이 불거질 때 촬영이 무한 연기가 되기도 하고 제작이 무산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전 촬영이 끝난 경우엔 비중이 큰 주연 분량의 편집이 힘들어서 출연진, 제작진 모두에게 피해가 닿는다.

우도환도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로서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평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주관이 있는 그는 '절대 범죄는 저지르면 안 된다'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든 범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배우 우도환.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우도환.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에서 '건우'는 '좋은 마음이 좋은 마음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자 저의 신념이기도 하고요. '건우'는 자신만의 우직함을 가지고 있는데 극중 많은 캐릭터가 '건우'를 보며 각자 가지고 있던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권선징악을 이뤄내거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건우'의 신념을 통해 '진심은 통한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도환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이다. 작품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Mr. 플랑크톤'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 작가가 각본을,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과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우도환 외에도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등이 출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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