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동료 김명수와 '넘버스' 동반출연, 든든한 지원군
정해균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장면, 감정표현 어려워
대부분 장면 최민수와 촬영, 먼저 따뜻하게 다가와 고마워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 극본 정안, 오혜석 / 제작 타이거스튜디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이하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가 거대 회계법인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으로 방영 내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충격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지게 만들었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심형우' 역의 이성열은 함께 출연한 김명수와 인피니트 멤버 간의 동료애를 소개했다.

4회에서 '장호우'(김명수 분)는 과거 해빛건설이 청산 결정을 받게 된 모든 전말을 알게 되었고, '한승조'(최진혁 분)와 공조를 펼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 회차에서 '한제균'(최민수 분)은 자신에게 불리해진 결과를 뒤엎기 위해 '심형우'를 이용해 회계사들을 압박하고 횡령, 배임이 아닌 흔한 투자 실패 사례로 보이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 '심형우'가 '장호우'의 멱살을 처음 잡는 순간이다.

인피니트 이성열. 사진=매니지먼트 이상 제공
인피니트 이성열. 사진=매니지먼트 이상 제공

"4회에서 '호우'가 수사라인을 점점 좁혀올 때 '호우'의 멱살을 쥐고 벽에 밀어붙이며 흥분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봐온 같은 인피니트 멤버이고, 친구여서 부담을 느꼈어요. 근데 (김)명수가 편안하게 배려해줘서 촬영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촬영 당시가 겨울이라 몸이 굳어 있는 상태로 명수를 밀치며 손이 까졌는데 명수가 걱정하며 손난로로 손을 감싸줬는데 동료애와 친구의 따뜻함을 느껴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 장면 촬영 외에도 서로 의지하고 조언해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습니다.“

'넘버스' 4회(부제 "복수 그리고 양날의 검")는 한 수 앞선 두뇌 싸움이 빛을 발하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빈틈없이 설계된 서사와 캐릭터 플레이의 완벽한 조화의 합이 박수받은 에피소드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많은 추억을 남겼다. 입찰에 큰 손실을 본 '이찬주' 역의 정해균과 마주하는 장면에서 이성열은 무릎 꿇고 사죄하는 감정표현이 힘들게 다가왔다. 내공 가득한 선배들의 도움과 배려로 좋은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었다.

"대부분에 '제균'과 붙는 장면이 많아 최민수 선배님과 촬영할 때가 많았습니다. 최민수 선배님이 항상 리허설이 끝나면 선배님도 피곤하실 텐데도 대선배님이라 어려워하는 제 모습을 보시고 선배님께서 자신이 겪었던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따듯한 말씀도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스틸. 사진=MBC 제공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스틸. 사진=MBC 제공

'심형우'는 태일회계법인 부대표 '한제균'의 충직한 심복이지만 '심형우'의 마지막은 비극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증거를 손에 쥐고 합당한 보상과 처우를 요구하는 '양재환'(박정우 분)과 '심형우'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 '한제균'이었다. '장호우'와 '한승조'가 무사히 '양재환'을 구하고, 뒤이어 '심형우'를 구하려던 순간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고, 창고 안에 갇힌 '심형우'의 모습이 비치면서 모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폭발 장면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정말 많은 리허설을 진행했고 촬영 중에 '만일 조금이라도 위험할 경우 바로 피하라'는 조언을 듣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죽기 전 창고 앞 액션 장면이 있는데 액션 중에 '형우'는 죽기 전임을 알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돼 마치 제가 죽는 것처럼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제가 몰입을 너무 많이 해서 '내가 이성열이 아닌 형우인가'하는 생각이 들고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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