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향한 수많은 추측은 작품 향한 관심이라 생각해 뿌듯
모든 배우가 큰 힘 돼… 분에 넘치게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
나이 떠나서 모두에게 각각의 모양 지닌 청춘 있다고 생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지난 29일 종영을 맞았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줄 아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극중 김태리는 악귀에 잠식된 '구산영' 역을 맡아 악귀에 씌었을 때와 기존 캐릭터의 간극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압도했다. '악귀'를 통해 첫 지상파에 데뷔해 현대극 드라마 주연을 맡은 김태리는 여러모로 이슈몰이했다.
‘악귀’는 회차가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의 재밌는 추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태리는 꽤 초반 '향이'와 '산영'이의 뒷짐 진 모습을 알아챈 추리로 ''악귀가 '목단'이 아닐 거다'라는 추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댓글을 접하곤 감독에게 화면 갈무리를 보내니 '글 쓰신 분이 제작진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추리가 있었다는 것 모두 드라마를 향한 관심도라 생각해 뿌듯하고 좋았다.
김태리가 처음 ‘악귀’에 씐 걸 알고 변화를 이해해줬던 '염해상' 역의 배우 오정세와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느냐' 하지만 그를 믿어줬던 '이홍새' 역의 배우 홍경. 그들은 극중 큰 에너지를 소모하고, 끌어내며, 뿜어내기에 서로가 품고 받아주며 연기했다. 김태리는 그가 추구하는 '만남' 그리고 그로 이뤄지는 '시너지'와 '힘'을 소개했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물을 만납니다. 그 방식의 다름 안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또 같음 안에서는 공감하고 이해하며 연기의 시너지가 몇 배로 나지 않았었나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두 분이 '해상'이가 되어주어, '홍새'가 되어주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이어 그는 오정세와 홍경 외에도 '홍새'의 사수인 형사 '문춘' 역의 김원해와 엄마 '경문' 역의 박지영, 아빠 '강모' 역의 진선규를 언급한 김태리. 그는 "함께 한 모든 배우분이 제겐 크나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며 분에 넘치게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다"고 말했다.
'산영'은 또래들이 직장에 다닐 때, 배달 음식을 들고 뛰었고, 우연히 만난 동창의 대리운전도 해야 했다. 한강 다리 위에 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롭고 고단한 삶이었다. 하지만 '산영'은 악귀가 가둔 거울 속에서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자신의 얼굴을 봤다. 어둠 속으로 자신을 몰아세운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기만을 위해 살아보겠다'라는 의지로 어둠을 몰아낸다.
"'산영'이도 '향이'도 살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산영'이는 자신의 삶을 직시하지 못했고,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했던 자신과는 반대로 맹목적으로 열렬하게 살고 싶어 하는 '향이'와의 긴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한 삶,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 종국에 '구산영'은 '그래… 살아보자…'라 말하며 끝을 맺는다. 악귀를 없앤 후, '산영'은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며, 꿋꿋하게 자신만을 위한 삶을 꾸려간다. 김태리는 "후시녹음을 하면서는 블랙아웃된 화면 속에서 그녀가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생각했다"며 "시청자분들 각자가 느끼신 것이 납득 가는 답이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산영'이를 떠나보내며 '네가 끝내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드라마의 시작부터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겨우 보편의 청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를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 제각각의 모양을 지닌 청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빛나는 푸른 봄들께,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모두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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