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의 첫 회와 마지막 회 제작진과 배우들 함께 시청
미혼모 역할 꺼릴 수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에 고민 안해
작품의 인기 예상 못해... 평소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드라마 '나쁜엄마'가 종영했다.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를 그린 '나쁜엄마'. 매회 호평받은 작품은 시청률도 4배 이상 치솟았으며 압도적인 차이로 수목드라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나쁜엄마'는 가슴 저릿한 가족애부터 청춘들의 단짠 로맨스까지, 서사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일 배우들의 진가가 빛났다. 안은진은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 ‘강호’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인 '미주'로 분했다. 안은진은 천진난만한 여고생에서 인생의 굴곡을 겪은 뒤 내면이 단단해진 여성으로 성장한 '미주'의 모습을 진중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녹여냈다.

"작품이 이렇게 잘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 했어요. 저희 엄마가 시청자로서 '엄마 또래들이 너무 좋아할 스토리', '시골에서도 틀어둔다', '조우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며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캐릭터에 잘 묻어갔다고 생각해요. '나쁜엄마'가 잘되어 좋고, 저희가 재미있게 촬영한 게 시청자들과 통한 것 같아 더 좋아요."

배우 안은진. 사진=UAA 제공
배우 안은진. 사진=UAA 제공

종영 인터뷰에서 안은진은 "선배님, 감독님, 작가님들과 첫 회와 마지막 회를 같이 시청했는데 첫 방송 시청할 땐 떨리고 긴장됐지만 마지막 회는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으로 봤다"며 "'진짜 마지막이네' 이런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섭섭한 마음이 좀 더 큰 작품이지만 행복하게 촬영해서 그 기억을 오랫동안 품고 갈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나쁜엄마'는 넷플릭스 전체 순위 7위, 비영어 순위 3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안은진은 "계속 현장만 다니기 때문에 인지도를 실감하는 경우가 잘 없다"며 "'잘 되면 행운'이라 생각하고 반응을 많이 찾아보지는 않는 편"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사랑받는 데 의지하지 않으려고,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연기로서 성장하고픈 면면을 보였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웃기 바빴고요. 첫 방송 볼 때는 떨었는데 마지막 회 볼 때는 방청객 수준으로 반응하면서 같이 봤어요. 같이 마무리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감사해요. 이제는 화면으로 못 만난다는 게 아쉬워요. 이 조합, 멤버들을 다시 보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런 캐릭터와 멤버로 또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라미란을 비롯해 서이숙, 김원해, 장원영, 강말금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만들어 낸 유쾌하고 훈훈한 '조우리' 가족 케미스트리는 '나쁜엄마'에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으며 '하드캐리' 활약을 펼쳤다. 김원해와 유인수의 조합은 기대됐던 연기다. 선배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임하니 후배 배우들에겐 신선한 자극이 됐고 막내들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드라마 '나쁜엄마' 스틸.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제공
드라마 '나쁜엄마' 스틸.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제공

"촬영장에선 연기자들이 보통 밥을 따로 먹는데 저희는 거의 회식이었어요. 동네에 있는 맛집을 다 찾아가고. 숙소 근처 가서 다 모이고. 이런 부분이 정말 재밌었어요. 누구 혼자 외로울 시간 없었죠. 다 같이 막걸리 한잔하면서 법정 장면을 이틀 동안 촬영했는데 간식을 각자 한가득 챙겨와 밥 먹을 시간 따로 없어도 될 정도로 계속 간식을 먹었어요. 이런 부분이 너무 재밌었어요."

화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의 성공 이후 드라마, 예능, 광고 등을 꿰차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며 ‘광고 대세’ 존재감은 물론 손꼽히는 '다작 배우'로서 활약상을 보여줬다. '나쁜엄마'에서 미혼모 역할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 안은진은 "매력적인 캐릭터인지라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혼모 역할을 꺼릴 수 있겠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가 돼서 엄마 연기를 할 텐데 미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또 선배님들이 제게 붙여준 별명이 '리틀 라미란'이예요. 사실 저라면 '미주'처럼 대단한 생각을 못 하고 이미 쓰러져 울었을 것 같아요. '미주'는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강하고 건강한 캐릭터를 맡게 돼 너무 좋았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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