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한 반응과 역대급 '공감캐' 완성하며 저력 보여준 '닥터 차정숙'
무대에 오를 때 항상 받던 환호와 캐릭터가 합쳐져 호응받는 느낌
3회 '남편 죽었다' 말하는 장면에선 재미있다는 댓글 끝없이 이어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엄정화가 믿고 보는 배우, 그 이상의 믿음을 주는 배우로서 저력을 증명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다이내믹한 인생 봉합기는 매회 웃음과 공감을 저격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엄정화는 '차정숙'이 겪는 감정변화를 폭넓게 그리며 역대급 ‘공감캐’를 완성,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였던 차정숙.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고서야 ‘나’를 찾아 나서게 된 그의 이야기는 세상 모든 ‘차정숙’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응원과도 같았다. 이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엄정화는 "그동안 무대에 오를 때 항상 받던 환호를 다시 만나서 더 기쁜데 '차정숙' 캐릭터와 합쳐져서 더 크게 호응받는 느낌이라 이 드라마에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가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는데 잔잔하고 착한 드라마라는 생각에 '시청자들이 잘 따라와 주실까'라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좋은 반응이 따를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하루하루가 너무 신나는 요즘인 것 같다"고 행복함을 드러냈다.

배우 엄정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엄정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이 대본을 오래 기다렸어요. 제게 주어진 시간이 촬영 들어가기 전 1년 전후반으로 오래 기다렸고요. 촬영 끝난 이후에도 편성 같은 내부적 이유로 방영이 미뤄지다 보니 심적으로도 불안감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꼭 연기하고 싶었고 그래서 '정숙'의 진심, 상황, 그리고 많은 분이 보시기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했는데 불안해하며 방영을 기다렸죠."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방영된 '닥터 차정숙'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2회에서 시청률 18.493%를 달성하며 '대행사'와 '이태원 클라쓰'를 넘어 JTBC 역대 시청률 4위를 달성했다. 또한 타깃2049 시청률에서도 전 채널 1위를 이어가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방영된 드라마는 공개 후 매주 비영어권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오르며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고3인데 이번은 지켜주고 해야지' 할 수도 있는데 그 피곤한 와중에 레지던트 업무 끝나고 와서 집안일도 하고 꾸벅꾸벅 졸면서 하는 게. 뭔가 '정숙'의 단단함이랄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겠다'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친정엄마 '덕례'(김미경)와의 장면들도 너무 와닿고 좋았고요. '남편 죽었다' 말하는 장면에선 재미있다는 댓글을 끝없이 달아주시고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니 저도 좋더라고요.“

드라마 '닥터 차정숙' 스틸. 사진=JTBC 제공
드라마 '닥터 차정숙' 스틸. 사진=JTBC 제공

의대 졸업 20여 년 만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자신의 꿈을 찾아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는 '차정숙'의 서사 외에도 건강을 위해 먹었던 한약으로 인해 간 수치가 오르는 독이 되어 돌아온다거나, 시어머니 '애심'(박준금)이 '자기 아들은 안된다'며 아들의 간 이식을 말리는 모습, 간 이식에 겁을 먹고 망설이는 남편 '인호'(김병철)의 모습은, 입시를 앞두고 엄마의 많은 도움을 받았던 딸 '이랑'의 외로움은 큰 공감을 받았다.

"'정숙'이 레지던트 시작하고 나서 '이랑'이 '왜 오빠랑 나랑 차별하냐고 나 고3인데'라고 그러잖아요. 근데 '정숙'이 '네가 고3이지 내가 고3이야, 너 좋으라고 공부하지 내가 좋으라고 공부하냐'라고 얘기하는 게. 딸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든 엄마가 하고 싶은 얘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엄마들은 다 희생하잖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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