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서 김서형과 완벽한 케미로 대중에게 얼굴 알려
김서형에게 끌리는 마음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다신 만나지 않도록 기도했어요" 대사 가장 기억에 남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 '종이달'. 작품은 공개 전부터 2023년 칸 드라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에 상영을 확정 지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에 부합하듯 첫 회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전개로 강렬한 충격을 전한 작품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평범했던 일상 속, 가짜행복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착잡하고 씁쓸하다. 이 초조함을 훌륭한 연기로 소화한 배우들은 모두 흠 없는 연기로 찬사받았다. 특히 드라마 '종이달'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신예 이시우는 '종이달'에서 아버지가 남겨둔 빚이 산더미지만 부유한 외할아버지의 더러운 돈이 싫어 힘겹게 살아가는 ‘윤민재’ 역으로 김서형과 완벽한 케미를 자랑한다.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윤민재’는 모든 상황이 어렵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새하얗고 눈부시게 웃는 ‘이화’를 만나 피할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꾸만 ‘이화’에게 끌리는 ‘민재’의 마음을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캐릭터의 고요한 열정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메말라가던 각자의 삶에서 같이 만나는 시간은 꿈같이 느껴지고 서로의 위로와 행복이 되지만 위험은 닥쳐온다.

기자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이시우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촬영하고, 약 5달의 기다림 끝에 드라마가 방영했는데 오랜 시간 기대하고, 기다려온 만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종이달'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했기에 출연하고 싶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크게 변화하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세 차례 오디션 끝에 배역을 따냈다.

'종이달'은 '종이로 만든 가짜 달', '한 때의 가장 행복한 추억', '가짜 돈' 등 여러 해석이 있으며 은유적 표현이 드라마에도 비친다. 그가 해석한 '종이달'은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무언가’였다. 그는 "'종이달'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쫓지만 그것들이 결코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고 때론 족쇄가 된다"며 "나약하고 어리석은, 어쩌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들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종선 감독은 그에게 '추상적인 연기를 어떻게 구체화 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자'며 제안했다. 감정이란 것은 추상적이지만 연기를 해내야 하는 배우는 그것을 구체화 시켜 단순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연출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시우에겐 모든 촬영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인상 깊은 장면은 2회에서 비를 맞으며 '이화'에게 달려가 "다신 만나지 않도록 기도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대사가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표현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순간의 밤공기, 비, 자전거 보관소의 분위기 등 저 자신을 던져 놓으니 몰입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극중 ‘민재’는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변화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헤어 스타일과 옷으로도 ‘민재’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최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그 변화를 바라보고, 저 자신을 맡겨보려 노력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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