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서 순수한 직진남에서 변모하는 ‘민재’ 역으로 호평 받아
한예종 입학 후 두려워도 일단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휴학
로맨스 코미디 장르와 악역 욕심…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 많아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 상영으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함께 K-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던 '종이달'이 화제 속에 종영을 맞았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은 메말라가던 삶에서 가짜행복을 위해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기 시작했던 ‘이화’(김서형)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져 버린 거짓말에 깊게 빠져버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종이달'은 '이화'(김서형) 외에도 그의 절친인 '가을'(유선), '선영'(서영희), '이화'의 남편 '최기현'(공정환), 동료 '제국'(윤희석), '가을'의 전 남편 '성시훈'(이천희) 등 캐릭터마다 서사가 극적이다. 이시우가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긴장하고 웃으면서 시청한 장면은 1화에서 '성시훈'의 전 아내 '가을'(유선)과 내연녀 '미경'(윤아정)의 첫 만남이었다. 상황과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져 인상 깊은 장면이 나왔다.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tvN ‘하이바이, 마마!’, KBS2 ‘도도솔솔라라솔’, MBC ‘목표가 생겼다’ 등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입증했던 이시우는 최근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 - 얼룩'에서 철없고 비열한 ’장연준‘ 캐릭터를 맡아 출연,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을 더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저 연기가 즐거워 자연스레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8학번으로 입학 후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

"입시의 어려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짧은 시간 내에 시험장 안에서 저의 매력들을 보여드려야 하다 보니…대사 선택, 그리고 어느 정도 선 안에서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까? 에 대한 고민도 많았죠. (웃음) 저의 최종 목표는 늘 현장에서 연기하는 배우였어요. 그렇지만 두려웠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요. 하지만 준비가 될 때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부딪쳐보고 두려워도 일단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휴학을 하게 됐어요."

특히 '종이달'에서 단단히 '연예인 병'에 걸리는 과정을 연기한 만큼 이시우는 연기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각성한 계기가 됐다. 그가 언제나 자신에게 말하는 건 '불평, 불만하지 말자'는 것이다. 늘 새로운 대본,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분명 있지만 불평 불만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족이 제가 하는 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저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 (웃음) 때로는 저보다 더 슬퍼하시고요. 인상 깊었던 댓글은 “저 남자배우 신선하다” 였어요. 신선하다는 칭찬은 지금만 들을 수 있는 칭찬이라고 느껴져 더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 (웃음)“

이번 작품을 하며 그는 연기자로서 도전 의식도 받았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와 본격적인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꺼내 보고, 굉장히 강렬한 모습도 보여주고. 아직 시청자들에게 선보이지 못한 모습이 훨씬 많아서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 크다. 만약 '종이달'이 시리즈화 된다면 시즌 2에선 반성하고 성숙한 '민재'로 그려질 수 있길 바란다.

"'종이달'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마다 쫓는 행복, 그리고 돈에 대한 관념이 다릅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나와 닮은 인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인물을 응원하게 되고, 비난하게 되는지에 집중하시다 보면 더 재밌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종이달'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봐주시고요. (웃음) 앞으로 배우 이시우의 행보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더 좋은 배우의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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