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 도전한 ‘썸바디’는 배우 인생서 터닝 포인트 된 작품
현재 관심사는 차기작이자 신하균과의 누아르물 ‘악인전기’
결혼한 동료들 보면 부럽다가도 혼자 있는 것 편해 고민없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첫 공중파 작품에 출연한 김영광은 배우 데뷔 이후 매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올해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두 곳에 진출했다. '썸바디'는 배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첫 악역을 맡게 된 후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썸바디'는 ''성윤오'의 과거에 대해 짧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한 적이 있어요. 길지는 않지만 짧게라도 '성윤오'의 과거에 대해 연기해보고 싶어요. 저는 작품 하는 게 즐거워요. 배우로서 어떤 거대한 목표는 없지만 다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뭘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데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어요."

현재의 관심사는 오직 촬영 중인 차기작 드라마 '악인전기'다. '악인전기'는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OCN ‘나쁜 녀석들’을 연출한 김정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신하균, 신재하가 함께 출연하는 누아르 장르다. 그는 "신하균과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보여줬다. 평소 특이한 소재에 관심이 많은 김영광은 모니터 목적 외에는 TV를 잘 안 본다. 그는 TV보단 만화에 더 관심이 많다.

배우 김영광.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김영광.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화책을 모으는 취미도 있었고요. 워낙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촬영할 때 불현듯 만화 장면이 떠오를 때도 있어요. 굳이 캐릭터의 레퍼런스로 만화를 떠올리진 않아요. 좋아하는 만화를 꼽자면 배가본드를 33권까지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신권들을 채워놓고 많이 샀어요. '주술회전'도 사고. 마블 쪽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제안 온다면 히어로 보다는 안티 히어로가 좋겠네요."

그의 나이 올해 서른여섯. '사랑이라 말해요'를 촬영하며 극중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김영광은 "'언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언젠가 결혼하겠지‘라는 생각은 하는 데 반대로 '결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종종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서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부럽기도 하다가 집에 와서 혼자 있다 보면 편하기도 해서 아직은 깊게 고민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는 게 즐겁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는 결혼도 안 해봤고 아이가 없으니 잘 모르는 얘기긴 하지만 옆에서만 들어도 그 행복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럴 때는 역시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제가 결혼한다면 저는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청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현모양처처럼 집안일을 제가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김영광.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김영광.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하루를 버텨내고, 또 그다음 하루를 살아가는 청춘남녀들에게 덤덤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안긴 '사랑이라 말해요'. 이전 작품과는 차별화된 힘을 뺀 연기로 주변 캐릭터들과 찰떡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그는 이제 무한 정주행을 기다리는 예비 시청자들을 위해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미 시청하신 분들이 안 보신 분들에게 '한 번 보라'며 추천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요. 이미 본 제가 추천하자면 작품은 마음이 움직이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지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다른 타입의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색다른 타입의 로맨스를 접하고 싶으시다면 '사랑이라 말해요'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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