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액션 누아르 '바람개비'서 복싱선수 꿈꾸는 '정훈' 역 맡아
순수한 10대의 청춘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폭발적인 액션 선봬
올해 30세 맞이한 '동안'의 대표 주자, 교복 의상 완벽히 소화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차선우가 영화 '바람개비'를 통해 처음으로 복싱과 액션에 도전하며 진정성 있는 열연을 선보였다. '바람개비'는 평범한 인생을 꿈꾸던 ‘정훈’이 한순간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청춘 액션 누아르 영화다.

극중 복싱 선수를 꿈꾸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정훈' 역을 연기한 차선우는 인터뷰에서 "두 달간 주 6일 매일 선수들과 복싱 훈련을 하고, 밤엔 액션 연습을 했다"며 "그런데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은 결말이었어요. '결국에는 나도 아빠 같은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순간이 정말 멋지게 다가와서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봤는데, 정말 흥미로웠고, 밝지도 않은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았어요. 시나리오에서 원래 액션이나 복싱을 중심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장에서 훈련도 받으며 '이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과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영화 '바람개비' 스틸.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바람개비' 스틸.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배우 차선우.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배우 차선우.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극중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 다르게 살기 위해 복싱 선수의 꿈을 품고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가는 '정훈'은 정의로운 성격 탓에 일면식도 없던 '승희'가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해준다.

그러나 이날의 선택은 그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한다. 복싱 선수의 꿈도, 소중한 사람도 모두 잃은 '정훈'은 평생 곁을 지키겠다는 유일한 사람인 '승희'와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그의 상대역인 '승희'는 러블리스 출신 유지애가 맡았다.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빙그레' 역으로 데뷔부터 큰 호평을 받았던 배우 차선우는 이후 드라마 '나쁜형사', '그리드'와 영화 '피어썸', '미혹' 등 다수의 작품으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연극 '헬로, 더 헬: 오델로'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연기자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바람개비'에서 그는 순수한 10대 청춘의 모습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열혈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배우 차선우.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배우 차선우. 사진=디스테이션 제공

"마음은 더 열심히 찍었고 고생하면서 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제 시간을 맞춰야 하고 편집이 들어가다 보니까,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이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서 그게 좀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바닷가에서 찍은 게 있는데, 날은 어두워지고 추운데. 촬영을 미룰 수가 없었어요. 바닷가가 모래밭이다 보니까 저희가 연습할 때는 모랫바닥이 아니잖아요. 발도 돌아가고, 그 장면 촬영이 10배 이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바람개비'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과거와 현재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올해 서른 살을 맞이한 '동안'의 대표 주자 차선우는 교복을 입고 고교 시절을 연기했다. 오랜만에 입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교복은 그 자체로 꾸밀 필요가 없어 금방 적응했다.

고등학교에서 촬영하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추억도 있었다. 촬영하는 동안 '또 입을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 교복 입고 있는 순간이 마지막이 아니길. 기도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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