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대선배 김서형과 호흡 맞추게 되니 긴장해
'민재'가 안하무인으로 변하는 모습 현실적이라 생각
'연예인 병' 옳지 못한 선택이지만 이해 못 하지 않아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화제성과 시청 순위가 수직 상승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가짜행복으로 시작했지만, 진짜 행복을 찾고 싶었던 ‘이화’(김서형)의 선택으로 인해 파격적인 전개를 거듭했던 '종이달' 은 진짜 돈이 가진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긴 여운을 남겼다. 극중 솔직한 직진 연하남 '민재' 역으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시우를 만났다.

그는 김서형이 상대역이란 소식을 들었을 땐 그저 영광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되니 긴장돼 얼음처럼 굳었다. 김서형과의 첫 만남 때 굉장히 편하게 대해줘서 마음이 많이 녹았고 덕분에 더 편하게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시우는 자신이 뭔가 힘을 주려할 때마다 탈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다짐했던 건 "애써 하려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시우. 사진=엔피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서형) 선배님과 연기하는 순간에는 선배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에너지들, 호흡들을 잘 받고, 잘 보고, 잘 듣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늘 현장에 30분 일찍 오셔서 동선과 소품, 그리고 공간을 먼저 점검하셨어요. 그 부분에 많은 배움을 얻었고요. 제가 생각이 많아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 “우선 움직여봐라” 조언해 주셨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죠."

마지막 회에서 '민재'는 "미치게, 돌아버리게, 거짓말처럼 좋았다. 아니 좋은데"라고 '이화'와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시우는 "'민재'는 '이화'를 통해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껴보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민재'는 '이화'에게 굉장히 큰 선물을 받았지만 고마움을 금세 잊게 되고, 결국 부담감과 부채감까지 느끼게 되지만 '가든'을 통해 잊고 있었던 과거 본인의 순수함을 깨닫게 되고 변해버린 자신을 후회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드라마 '종이달'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처음엔 순수했던 '민재'와 그렇게 순수했기에 손을 내밀었던 '이화'의 사랑이 '밀회'처럼 아찔하면서도 달곰했다가. '이화'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민재'를 후원하며 지원하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영화감독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후엔 '이화'를 멀리하고 심지어 음식점에서 갑질까지 하는 태도로 돌변한다. 안하무인 한 그의 태도는 어쩌면 현실의 괴리에서 그리 멀지 않을 수 있다.

"‘민재’는 쉽게 말해 ‘연예인 병’에 걸린 거잖아요? (웃음) 사실 캐릭터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민재’가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은 없었습니다. ‘민재’가 옳지 못한 선택을 한 것을 두둔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속물같이 변해가는 자기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어쩌면 기만하는 모습들은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미성숙한 인간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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