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빈 기자
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총선용 대책일 뿐이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이다. 김포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경기도의 반발에도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중이다. 과연 이게 정말 시민들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올해 정치전쟁으로 꼽히는 총선이 시작된다. 여당과 야당은 표심을 잡기 위한 대책을 부랴부랴 내놓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언급됐던 정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약속도 나온다. 하지만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너무 뜬금없다.

여당의 정책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면 안 된다. 말 그대로 김포 서울 편입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언급된 것도 아니고 너무 갑작스럽게 나온 얘기여서 김포 시민은 물론 대부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취지는 좋다. 국민의힘은 서울시 면적이 인구 대비 많이 좁아서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고  출퇴근이 서울하고 직접 공유되고 생활권이 같은 주변 도시는 서울시로 편입하면 긍적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포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서울시로 편입되면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적극 찬성하는 한편 도시계획 권한이 대폭 상실되고 기피 혐오시설이 이전되거나 신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반대 측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김포골드라인이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280%까지 치솟을 정도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다. 서울 편입이 추진되면 5호선 연장이나 김포골드라인의 문제가 뒤로 밀릴 것이라는 생각에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찬성에 민심이 기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민들이 원한다면 편입이 이뤄지는 것이 맞다. 다만 문제는 총선이 끝난 이후다. 총선과 대선이 치뤄지기 전과 후,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 너무나도 많다.

그저 표심을 위한 갑작스러운 대책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야당과 여당 모두 똑같다. 시민, 국민을 위해서 추진하는 대책은 모두 환영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면 결코 추진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반대여론도 잠재울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숙원이었던 교통문제도 해결하고 서울시의 편입도 이뤄진다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김포, 이 외에 언급되는 다른 지역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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