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 새 주인 찾아 낙찰률은 상승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80.1%…경매지표 회복 더딜 것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동산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집마련 방법으로 유용했던 아파트 경매시장마저 얼어붙는 모습이다.

9일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5건으로 이 가운데 64건(29.8%)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28.5%)보다 소폭 올랐는데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으면서 상승했다.

반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1%로 전월(80.7%)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감정가 10억원짜리 아파트가 8억원 수준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5명)보다 0.6명 늘어난 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가운데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로 27명이 응찰했다. 해당 아파트는 2016년 준공된 1612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번 경매에서 감정가 42억원에 낙찰가는 34억3560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33건으로 이 중 86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37.8%)보다 0.8%포인트 오른 38.6%, 낙찰가율은 전월(80.8%)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월(6.0명)보다 1.0명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2.1%로 전월(43.3%)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4.3%로 전월(82.1%)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자금 조달·이자 부담이 덜한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6.7%)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43.3%를 기록해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40% 선을 넘겼다. 낙찰가율은 전월(81.1%)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80.6%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광주가 낙찰가율 87.6%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는 상반기보다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아파트 경매물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이나 역세권 아파트 경매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지만 입찰자들의 보수적인 가격 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은 하향세를 그렸다”며 “이달 말 예정된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한동안 경매지표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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