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경쟁 예고
예상비용 1조5000억원… "성장 위한 리스크 감수해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놓고 국내 LCC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놓고 국내 LCC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몸집을 한 번에 키울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을 맡은 UBS는 전날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LCC 4곳에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숏리스트가 확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과 UBS는 현장 실사 후 최종 매수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거래 종결 시점은 10월로 예상된다.

매수자를 선정하더라도 유럽연합(EU)의 승인을 거쳐야 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예상 인수 금액을 5000억~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1조원에 부채도 떠안아야 하는 만큼 인수 확정을 위해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을 우려해 대한항공 측에 시정조치안을 요구했다. 아시아나 이사회는 첫 회의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결론 내지 못했지만 결국 화물사업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곳은 제주항공이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최대 주주인 만큼 자금확보가 가장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도 JC파트너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항공화물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인수를 쉽게 포기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만큼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은 상당한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대다수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인 부분도 우려되는 요소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는 마무리될 때까지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합병을 제외하고 LCC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항공사 모두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성장을 위한 리스크는 불가피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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