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 발표, HLC 도입
물류비 늘어난 점 등 감안해 유럽 현지 공장 구축 결정
정일택, "'성장·수익성' 동시 추구… 공장 후보 고민 중"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유럽에 최초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금호타이어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유럽에 최초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금호타이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금호타이어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선보여 전기차(EV) 타이어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유럽에 최초로 공장을 짓는다.

1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정일택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론칭과 중장기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신규 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가 양산 제품 전 규격에 고하중 특화 설계 기술인 ‘HLC’를 도입하는 등 내연기관 대비 무겁고 소음 없는 전기차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뷔에 적용된 HLC 기술은 전기차와 같은 고하중 차량에서 일반 제품 대비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도 더 높은 하중을 견딜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 설계 방식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무게가 무거워 타이어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데 이노뷔는 마모 성능을 약 25% 개선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노뷔는 국내에서 먼저 선보이며 올해 목표 판매량은 12만~15만본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으로 전기차 타이어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에 없던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 제공을 확신한다”며 “이노뷔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진화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용(OE) 타이어를 늘리고 하이엔드 세그먼트를 공략해 성장·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유럽 공장 신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홍해 사태 등으로 물류비가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해 유럽에 현지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내년에 착공하고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한국과 중국, 미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8개 공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유럽 공장은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준에 맞춰 건설할 계획이다. 1조원 규모의 공장 설립 자금은 금호타이어와 대주주인 더블스타가 조달한다.

정 대표는 “유럽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고용 환경 등을 고려해 헝가리 등 최종 4군데 후보를 두고 마지막으로 고민 중”이라며 “생산 능력은 초기 600만본으로 시작해 안정화되면 1200만본까지 늘리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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