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당 5원으로 유지, 총선 이후 인상 검토될 전망
한전 부채규모 심각… "자구노력 철저히 이행할 것"

한전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전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관심을 끌었던 올 2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현 수준이 유지된다.

21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올 6월 말까지 적용할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2분기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는 직전 분기와 같은 1㎾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연료비조정요금은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연료비조정단가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진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이 주로 반영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어서 2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에서 지속된다.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가 국제 에너지가격 안정 추세가 반영돼 kWh당 -2.5원을 적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이 심각한 재무위기에 빠진 점을 고려해 현행 연료비 연동제가 허용하는 최대치를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와 한전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전기요금을 올렸다가 3·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동결했다. 2020년 이후 전기 요금은 약 40% 올랐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당초 제시한 수준까지 요금을 올리지는 못했다.

정부는 총선 이후인 3분기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2021~2022년 동안 총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총부채 규모도 200조원을 넘어선 상태로 심각한 재무위기에 빠졌다. 3분기 이후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된다면 부채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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