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후 샤워하며 물 아끼는 습관 생겨
그동안 인색했던 자신에게 칭찬과 응원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 시청과 해석해주길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된 K-콘텐츠 중 우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SF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의 배두나와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의 공유를 시작으로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이준), 팀 닥터 홍닥(김선영), 보안 팀장 공수혁(이무생), 우주선 조종사 김썬(이성욱) 등 정예 대원들은 SF 장르물이 가지는 체험적,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시의적절한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화상을 통해 기자를 만난 배우 공유는 동갑내기로 데뷔 시기도 같은 배우 배두나에 대해 "둘 다 연예계 생활을 20여 년 동안 했는데 '고요의 바다'에서 처음 만났다. 예전부터 대한민국의 '아이코닉'한 배우라고 하면 '배두나'를 떠올렸었고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내가 작품적으로 끌려서 선택한 작품에서 만나게 되어 좋았다."라며 "(배)두나 씨가 극의 중심을 잘 잡아 주어서 작품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배두나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 촬영하고 난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물'에 관한 생활습관일 거예요. 보통 화장실의 온도가 겨울엔 춥잖아요. 그래서 샤워할 땐 부스에 따뜻한 물을 미리 틀어놓고 온기가 조금 채워지면 샤워를 했었거든요. 작품 후엔 그렇게 안 하게 되더라고요. 너무나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을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바라만 봤었는데 어느 순간 물을 제가 잠그더라고요. 그런 소소한 변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하게도 제 팬 중에 작품을 보고 편지를 보내셨는데 제가 겪은 것과 똑같은 일을 겪으시고 '이렇게 제가 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쓰셨더라고요. 정말 감동했어요.“
미혼인 공유는 2013년 영화 '용의자'부터 이번 드라마 '고요의 바다'까지 자녀가 있는 설정의 배역을 맡은 것만 다섯 번째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40대를 지나온 그는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맡는 걸 자연스럽게 여긴다. 부성애 연기는 아역 연기자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연기자로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연기를 해나감에 있어 최대한 자신에게 인색하지 않게 자신을 응원하고 다독여준다.
"제가 저 자신에게 그렇게 인색했다는 것을 지나온 후에야 깨달았어요. 요즘엔 고민이 그렇게 깊게 있지는 않아요. 작품을 끝낸 후에 쉬는 기간을 지나고 있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상 고민을 하며 단 한 번도 명징하게 답을 낸 적은 없어요. 다만 내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고, 제어하고, 통제하면서 고민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었던 것뿐이죠. 그런데 그게 제 삶인 것 같고, 끝나는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작품이 끝났을 땐 결과물을 보고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요의 바다'의 경우엔 제겐 뜻깊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결과에도 만족하고요. 지난 한 해는 '오징어 게임'과 '고요의 바다'가 가장 의미 있게 참여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요의 바다'는 시청자분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봐주시길 바랄게요. 저는 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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