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서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연기
대선 40여 일 앞두고 작품 개봉, 극적 재미 목표
설경구 보며 '저런 선배·배우 되고 싶다' 생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는 치열한 선거 전쟁의 중심에서 만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정치인 ‘김운범’과 그와 함께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의 모습을 그렸다. “어떻게 이기는지가 아니고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한 법이오”라는 ‘김운범’의 소신과 “표를 벌든 돈을 벌든 뭐가 다릅니까”라고 외치는 ‘서창대’의 질문은 같은 뜻을 품었지만 극명한 다름을 보여준다.

그동안 영화 'PMC: 더 벙커', '끝까지 간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기생충'을 비롯해 'Dr. 브레인', '나의 아저씨' 등의 드라마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선균은 '킹메이커'에서 선거판을 뒤집는 변수이자 승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했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에서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이선균은 대중에게 호소하며 현실감 있게 설득시키는‘서창대’라는 인물의 생생한 입체감을 위해 다양한 연설 및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여 캐릭터를 완성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난 이선균은 변호사, 검사, 의사, 사업가 등 그동안 그가 연기했던 다양한 엘리트 역할 중에서도 '서창대'가 '가장 똑똑한 역할'이라는 평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극중 '서창대'의 '저처럼 똑똑하면 죕니까'라는 대사 때문에 나온 것 같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대선 40여 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영화가 개봉하게 된 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기에 이선균은 부디 관객들이 작품을 정치적인 색깔이나 편견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작품이 정치와 선거에 대해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와 직접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 이야기보다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이야기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영화를 통해 극적인 재미를 전달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이다.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김운범'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서창대' 역을 맡은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김운범'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서창대' 역을 맡은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여 ‘김운범’의 신념과 부딪히게 되는 ‘서창대’의 면면을 그려낸 영화 '킹메이커'에서 이선균은 ‘김운범’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극에 깊이를 더했으며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김종수, 윤경호, 배종옥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밀도 높은 몰입감을 선보인다.

"(설)경구 형님은 제가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던 배우세요. 신인 때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롤모델이 없다'고 대답을 했는데 은연중에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분이 경구 형님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작품을 같이 하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셔서 놀랐고 또 감사했어요. 연기 호흡은 말도 할 것 없이 좋았고 투 샷에 잡힌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영화 '킹메이커'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앞선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모티브인 '엄창록'의 자료가 많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선균은 극중 '서창대'가 왜 '김운범'을 선택하고, 그가 하려는 목적과 그의 이상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서창대' 캐릭터를 재창조하기 위해 고심했다.

"'창대'의 캐릭터 설정은 이북 출신이고 아버지가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걸 목격한 인물이에요. 극의 배경인 1960~70년대는 분단 이후 이데올로기적인 갈등이 심했던 시기였던 만큼 그것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어떤 프레임에 갇힌 '김운범'이 정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고, '운범'이 이루고자 하는 이상에서 그의 미래를 보았고, 조금 더 큰 그릇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기에 '서창대'가 '김운범'을 선택한 거라 생각해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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