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서 경미한 아스퍼거증후군 지닌 '재우' 역
늘 즐거웠던 현장분위기 덕에 작품성적 좋았다고 생각
발달장애인 회사 '베어베터'의 티셔츠 출연진에게 선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점입가경 이룬 학원 로맨스와 치열한 입시 전쟁을 그린 드라마 '일타 스캔들'. 로맨스부터 미스터리까지 역동적인 전개 속 다채로운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지닌 개성과 서사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회차마다 고공행진 하는 시청률은 작품의 인기를 증명했다. 극이 배경이 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계산원이자 '남행선'(전도연)의 동생 '남재우'로 분한 배우 오의식. 종영 인터뷰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행선이네 가족들의 예쁜 마음과 가족애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귀엽고 설레는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 유쾌하면서 때로는 깊이 있는 대화가 많이 오가는 반찬가게.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공감하셨을 입시경쟁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더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이 '요즘 '일타스캔들' 안 보면 대화가 안 돼요'라며 농담하시던데 저 기분 좋아지라고 한 얘기겠지만 '정말 많은 분이 시청하고 계시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배우 오의식.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배우 오의식.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그간 '동네변호사 조들호 2', '무브 투 헤븐', '증인' 등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캐릭터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있었다. 오의식이 연기한 '남재우'의 다른 점은 선천성 심장질환에 더해 '경미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는 순간순간 정상적으로 보이며 충동적이기에 오해 사기 쉽다. 오의식은 작품 전 이런 복합적인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회사인 '베어베터'를 찾았다.

베어베터는 어떤 학교나 단체와 달리 발달장애인이 한 회사의 직원으로 함께 사회활동을 하는 곳이다. 소속사의 소개로 베어베터의 이진희 대표를 만난 오의식은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배송, 제과제빵 업무를 함께 했다. 발달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잘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내부 조직은 체계적이었고 직원들은 전문적이었으며 오의식은 '신입사원'이었다.

'일타 스캔들'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를 연기한 오의식은 발달장애 회사 '베어베터' 티셔츠를 입고 출연했다. 사진=tvN 제공
'일타 스캔들'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를 연기한 오의식은 발달장애 회사 '베어베터' 티셔츠를 입고 출연했다. 사진=tvN 제공
오의식은 캐릭터를 준비하며 인연을 맺은 발달장애 회사 '베어베터' 티셔츠를 '일타 스캔들' 출연진들에게 선물했다. 사진=오의식 SNS 갈무리
오의식은 캐릭터를 준비하며 인연을 맺은 발달장애 회사 '베어베터' 티셔츠를 '일타 스캔들' 출연진들에게 선물했다. 사진=오의식 SNS 갈무리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직장 선배님들께 하나하나 배우고 안내받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혼나기도 했습니다. 정답을 찾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많은 직원분과 일하고 대화하고 일상생활 하며 정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만으로 저는 작품 준비하며 제일 귀한 시간과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베어베터의 슬로건이 '자기만의 속도로 만듭니다' 입니다. 그래서 '재우'만의 속도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어딘가에 살고 있을 '재우'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의식은 '일타 스캔들'에서 베어베터의 티셔츠를 입고 출연했다. SNS에 해당 장면 사진과 함께 ''베어베터'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달라'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틈날 때마다 들려 베어베터 직원들과 시간을 보낸 오의식, 그는 이후 베어베터 티셔츠를 '일타 스캔들' 출연진에게 선물했으며 주연진이 함께 입고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도를 가지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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