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단번에 0.5% 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도 병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국은행이 받는 금리 인상 압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기준금리를 1.75%는 물론 2.00%까지 올릴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속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공감대 형성

1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 단어가 총 73차례나 거론됐다.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느슨한 통화 정책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신속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실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지난달 상승률은 7.5%로 3개월 연속으로 ‘40년 만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연준이 오는 3월 15~16일 FOMC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번에 0.50%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올해 남은 7차례 FOMC에서 매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FOMC 회의는 6주마다 열린다. 매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현재 0.0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 1.75~2.00%까지 1.75%포인트 상승한다.

한은은 최근 두 차례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은은 최근 두 차례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하나금투, 한은 기준금리 전망치 2%로 상향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예고에 한국은행이 받는 금리 인상의 압박도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비해 미국 기준금리와 어느정도 격차를 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두 차례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0~0.25%) 격차는 1.00~1.25%까지 벌어진 상태다.

전날 하나금융투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0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 1.25%에서 1.5%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1.75%에서 2%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1만명에 육박하는 점은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급속도로 올리는 것은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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