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식물가 1년전보다 6.6% 상승
외식 품목 모두 올라… 갈비탕 11.7%↑
곡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3월 외식물가가 약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역대 최고치로 뛰어 국내 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이는 1998년 4월 이후 23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올랐다. 갈비탕(11.7%)이 가장 많이 뛰었고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짜장면(9.1%), 김밥(8.7%), 치킨(8.3%) 라면(8.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기류 상승률은 소고기(8.1%), 돼지갈비(7.8%), 삼겹살(6.6%), 불고기(6.1%), 스테이크(5.5%) 등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밑도는 외식 품목은 삼계탕(3.9%), 구내식당 식사비(3.3%), 맥주(3.2%), 해물찜·소주(각 2.8%), 기타 음료(2.4%) 등 6개에 불과했다.
아울러 국제 곡물가격도 치솟으면서 외식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3월 식량가격지수(FFPI)는 전월 대비 12.6% 상승한 159.3을 기록했다. 이는 이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7.1% 상승한 1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쟁에 따른 파종 면적 감소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작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만큼 곡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밀·콩 등 국내 생산·비축을 확대하고 민간업체의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 지원 등 식량안보를 위한 중장기 정책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치솟는 밥상물가…농축수산물 수입물가 3개월째 전년비 30%대 폭등
- 3월 소비자물가 4.1% 치솟아…외식물가 6.6% 폭등 24년만에 최고
- 2월 김밥·자장면·삼겹살 외식물가 6.2% 치솟아...13년여만에 최고
- [기자수첩] 재료값 떨어지면, 출고가 인하할까?
- 외식물가 또 오른다… 도미노·파파존스·피자알볼로 가격 인상
- '치킨값 너무 싸다' 엄살 떨더니… bhc·교촌·BBQ 빅3 실적 역대 최고
- "외식하기 겁난다"… 피자·치킨 등 9.0% 올라
- 삼겹살이 서민 음식?… 1인분 2만원 시대
- 매물로 나온 햄버거… 버거킹·KFC·맥도날드 새 주인 찾는다
- 초복 앞두고 '금계탕'된 삼계탕… 보양 간편식 매출도 '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