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KFC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매물로
"하반기가 적기"… 매물 많아 흥행은 의문

버거킹과 KFC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최근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픽사베이
버거킹과 KFC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최근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외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줄줄이 나왔다. 버거킹과 KFC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최근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우르르 매물로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맥도날드는 2006년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는 현지사업자에게 사업 총괄을 맡기고 본사는 로열티만 받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본사가 직접 운영해왔다.

한국버거킹도 시장에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버거킹의 한국·일본 사업권 매각에 나섰다. KG그룹 역시 올해 초 KFC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매물로 나온 이유는 제각각이다. 어피너티는 2016년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한지 6년이 지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내놨다.

KG그룹은 2017년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털로부터 KFC를 사들였다가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도 2019년부터 적자인 상황이다.

◆적기는 맞으나 문제는 시장 포화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000억원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00억원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조원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햄버거업계는 올 하반기에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햄버거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매물로 나온 업체들은 타사와 비교해 경쟁 우위를 가져야만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다. 쉑쉑버거, 에그슬럿 등 해외 유명브랜드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새 주인 품에 빠르게 안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쟁력은 떨어지고 매출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맘스터치도 변수다. 맘스터치는 매장수(1352개) 기준으로 롯데리아(1330개)를 넘어선 1위 업체다. 국내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말 지분 56.8%를 인수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매각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올 하반기를 매각 적정 시기로 본다”며 “인수 결과에 따라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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