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업체들 실적 양호 평가
혼전 속 경쟁 더욱 치열해져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버거킹·KFC·한국맥도날드·맘스터치에 이어 국내 수제버거 브랜드 바스버거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버거시장에 대지진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KFC·한국맥도날드·맘스터치 4개 업체가 줄줄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바스버거까지 가세한 것이다. 현재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롯데리아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바스버거 운영사인 테이스터스는 최근 마일스톤파트너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나섰다. 바스버거는 2014년 서경원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서울 중심지(광화문, 역삼, 여의도 등)와 수도권 주요 상권(판교, 분당)에 직영점(18곳)과 가맹점(2곳) 등 총 2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바스버거의 지난해 매출은 219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버거 업계에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서경원 대표와 개인 주주 등이 가지고 있는 바스버거 지분 100%로 매각 희망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버거시장에 처음 매물로 나온 것은 버거킹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한지 6년이 지난 지난해 말 투자 회수를 위해 버거킹을 매물로 내놨다.
그 뒤는 KFC다. KG그룹은 2017년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털로부터 KFC를 사들였다가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에 결국 올해 초 KFC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버거킹과 KFC는 수개월째 구매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맥도날드 미국 본사도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앞서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적자 상태이며 지난해는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달 시장에 나온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나왔지만 여타 기업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본사에 별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매출 실적도 우수하다.
실제 지난해 맘스터치는 301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395억원에 달한다. 맘스터치의 매장 수도 올해 상반기 기준 1354곳으로 국내 1위다.
이 같이 버거 업체 5곳이 한꺼번에 버거 M&A 시장에 나오면서 혼전 속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토종 버거 업체들이 버거 M&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M&A 시장에서 토종 버거 기업들이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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