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 1만4885원
직접 만들어 먹어도 1인분 7800원
외식 대신 '보양 간편식' 수요 늘어

15일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5일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오는 16일 초복을 앞둔 이 시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는 삼계탕이다. 하지만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삼계탕 한 그릇도 부담스러운 음식이 됐다.

삼계탕이 ‘금계탕’이 된 배경에는 닭고기를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여기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인상됐기 때문이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당 닭고기 도매가는 4010원으로 1년 전 (3268)원보다 22.7% 올랐다.

이에 외식 대신 보양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신세계푸드의 보양 간편식인 ‘올반 삼계탕’은 지난달 판매량이 1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주차(지난 1~6일) 판매량은 57%나 늘었다.

또 CJ제일제당의 보양 간편식 ‘비비고 삼계탕’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0% 증가했다.

아울러 닭고기뿐 아니라 다른 삼계탕 재료의 가격도 오르면서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3만1340원이 필요해 지난해 2만6770원보다 17.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먹어도 1인분에 약 7800원이 드는 셈이다. 찹쌀과 밤은 지난해 풍년으로 가격이 내렸으나 마늘과 닭, 대파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비용이 증가했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삼계탕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의 삼계탕 1인분 외식비는 1만4885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77원보다 5.7%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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