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회의서 원전산업 활성화 위한 세일즈 나설 듯
폴란드와 정상회담 주목, 무기 수출 논의 가능성↑
"새로운 수출 주력사업 정상급 세일즈외교 시작점"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내 원자력발전과 방산산업 세일즈외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내 원자력발전과 방산산업 세일즈외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사흘간 나토 동맹·파트너국 정상과 양자회담, 면담,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발전, 방산 세일즈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장 폴란드, 체코와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원전 이슈가 의제로 오른다. 이들 국가에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만큼 회담에서 국내 기술력을 중점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내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예산에 맞춰 적기 시공하는 능력 등 온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은 전 세계 어느 기업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원전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체코의 경우 2040년까지 원전 비중을 46∼58%까지 높이는 구상으로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검토한다. 신규 원전입찰 경쟁은 현재 미국과 프랑스, 한국 3파전으로 좁혀졌다. 사업 수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영국,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도 잠재적인 원전 수출 후보국으로 떠올랐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강조됐다. 친원전으로 돌아서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로 나토 회의가 윤 대통령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 참석 관련 “새로운 수출 주력사업에 대한 정상급 세일즈외교의 시작”이라며 “최근 둔화한 국내 수출 동력의 퀀텀 점프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이제 원전 수출을 재개하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상 외교를 통해 이런 노력을 하려는 것이다. 폴란드·체코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산산업에 대해 “국제정세 급변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등 앞으로 2~3년의 시장선점 여부가 20~30년을 좌우할 수 있다”며 “폴란드 등과 방산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원전뿐 아니라 무기 수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라로 이미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를 도입하는 등 전쟁 발발 후 국방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올 5월 한국을 찾아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을 방문하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경공격기 FA-50 ▲K2전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등 추가 무기 수출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방산업계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윤 대통령이 두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방산수출 논의를 매듭지으면 최소 수조원대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담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무기 해외수출과 원전사업이 탄력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유럽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국내 원전과 방산 수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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