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실장 사임 놓고 윤심 반영된 게 아니냐 해석
이준석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달리면 되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전격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박 비서실장의 사임으로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그는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더이상 (이 대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도움도 안 될 것 같다"며 "국회에서 사퇴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수면 위로 올라 온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간 갈등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박 비서실장은 대표적인 친윤계로, 그동안 이 대표와 윤 대통령간 가교라는 상징성을 가져왔다. 이런 배경에서 박 비서실장의 사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아가 박 비서실장의 사퇴가 다음 달 7일 진행되는 이 대표의 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진행된 점을 미뤄, 윤 대통령이 '손절'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이 대표측은 지난 주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설을 놓고 진실게임 양상을 보였다. 

이 대표측이 사실상 회동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대통령실이 이 대표에 대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달 27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을 당시에도 권성동 원내대표만 공항을 찾아 배웅했을 뿐 이 대표는 자리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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