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한국게임산업협회 정회원 가입 추진
중국시장 규제 강화, 대안시장 떠오른 한국

텐센트와 호요버스 등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한국 자회사를 통해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원사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호요버스 제공
텐센트와 호요버스 등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한국 자회사를 통해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원사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호요버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중국의 주요 게임 개발사들의 탈중국 행렬이 한국으로 이어진다. 텐센트에 이어 호요버스도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원 가입을 타진했다.

중국 게임시장 불확실성 확산으로 산업이 규제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대안 시장으로 국내 시장이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개최한 운영위원회에서 텐센트코리아와 코그노스피어코리아의 협회 가입 신청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양사는 각각 텐센트와 호요버스의 한국자회사다. 

이미 협회 내에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개발사들이 회원사로 가입했기에 이들 기업들도 무리없이 회원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자회사들이 협회에 가입하면 국내 서비스에 더 공을 들일 여지가 생긴다. 협회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중장기정책 연구 ▲게임산업 자율규제 강화 ▲​국내외 게임산업 협력기구 구축을 3대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회원사는 협회 정관에 따른 지위를 보장받으며, 지위에 따라서 이사회, 운영위원회 등의 참여 권한을 부여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협회 가입이 중국시장의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게임 반중정서가 있는 국가들 중 게임산업이 발전한 한국에 자리잡고 글로벌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사 가입 시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일부 발언권이 생기고 회원사 지위를 누리게 된다”며 “중국시장에서 연이은 게임산업 규제에 나서자 탈중국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텐센트는 천애명월도M을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에 나섰고 호요버스는 원신으로 국내시장에 자리잡았다”며 “중국색을 지우기만 해도 국내에서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중국시장 불확실성이 국내 개발사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한령으로 국내 개발사들의 외자판호 발급이 중단된 것이 현지개발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스포츠까지 손을 댔던 텐센트는 모바일게임포털 앱 위게임을 오는 9월에 폐쇄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게임규제강화로 인해 향후 시장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결정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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