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질병 시 보험사가 대출금 갚아주는 상품
신계약 2021년 2만2987건… 작년 대비 5배↑
올해 1분기만 작년 전체 신계약의 40% 모집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자, 빚 되물림을 우려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안심보험(이하 신용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자, 빚 되물림을 우려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안심보험(이하 신용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자, 빚 되물림을 우려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안심보험(이하 신용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질병 혹은 사망 시 보험사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 '채무의 상속'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용보험 판매건수는 증가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모집건수는 신계약 기준 2020년 4918건에서 2021년 2만2987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작년 전체 계약의 40% 가량을 모집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용보험은 사실상 BNP생명만 취급해 이 보험사의 모집건수를 전체 모집건수로 봐도 무방하다. 

신용보험은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하는 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 보험회사가 대출금 전부 또는 일부를 대신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약정한 보험금 이내에서 금전소비대차계약의 채무상당액을 계약이 정하는 방법으로 금융회사에 상환해준다.

신용보험 신계약이 갑자기 커진 배경에는 BNP생명의 판매채널 다변화와 금리인상이 자리잡고 있다. BNP생명은 2020년 12월 핀테크 기업 핀다(FINDA)의 플랫폼에서 신용보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신용보험 제휴를 체결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신용보험의 가입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졌고, 빚 되물림을 우려한 차주들의 헷징 수단으로 신용보험이 부상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 1.00%였으나 올해 1월 1.25%로 0.25% 포인트 인상됐다. 같은 해 5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린 후 연이어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10월 기준 3%로 치솟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현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 5.55~7.62%, 변동형 5.09~7.30%로 형성돼 있다. 올해 초만해도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고정형 기준 5.58% 수준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보험사고를 겪게 되면 대출상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것을 미리 대비하는 상품이어서 상품 자체에 관한 니즈는 커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