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 2차전지주, 한 달새 두 자릿수 상승
미국 IRA 수혜… 정부 연구개발 자금 1조원 지원

최근 ‘K배터리주’가 강세다. 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한 달 사이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셀과 양극재 업체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최근 ‘K배터리주’가 강세다. 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한 달 사이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셀과 양극재 업체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최근 ‘K배터리주’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증시에서 ‘주도주’ 굳히기에 나섰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주요 2차전지 업체의 시가총액 합은 올해 들어 두 배가량 늘어 27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한 달 새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셀과 양극재 업체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케미칼 등 코스피에 상장된 대형 2차전지 업체 5곳은 최근 한 달새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여간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36.48%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3.18%), 삼성SDI(31.83%), LG화학(24.32%), SK이노베이션(15.26%) 등도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이들의 시총 합계는 이날 종가 기준 270조2823억원을 기록해, 올해 초(122조3704억원) 대비 120.87%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인 1월27일(230조3698억원)과 비교해도 17.33% 늘었다.

국내 2차전지 기업과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은 31.24%, ‘KODEX 2차전지산업’는 30.01%를 기록했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KBSTAR 2차전지 액티브’도 각각 25.64%, 23.48% 올랐다.

이 같은 2차전지 관련 종목 및 상품의 강세 배경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꼽힌다. IRA에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금 공제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초기 성장 국면에 진입한 전기차 시장이 IRA 법안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부에서도 2차 전지 3사의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자금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R&D 투자 예상 금액 19조5000억원까지 더하면 20조5000억원의 대규모 비용이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지원과 함께 각사들의 과감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회사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국내 2차전지 회사들에 큰 기회”라며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은 국내 2차전지 회사들의 원활한 미국 진출이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전지 및 전고체 전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정부는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JV 등)을 막고 국내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더팩토리(신공정 개발 후 해외 공장에 적용하는 근본 공장) 국내 건설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석유화학이 큰 폭의 감익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양극재가 견인하는 첨단소재의 이익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기존 2026년 26만톤 생산능력(CAPA)에 더해 IRA 시행에 북미 증설 규모 상향도 검토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이익기여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생산 현지화 진행으로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GM 외 추가 공급 가능성이 높고, 흑연 음극재 또한 고객사와의 바인딩 계약을 앞둔 점이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역시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가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양극재 성장과 함께 음극재(흑연)의 펀더멘털 변화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RA 시행으로 미국 배터리 셀 생산에 대해 35달러/kWh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 1·2공장 총 22GWh Capa 수율 및 가동률에 따라 현금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내년 15GWh 판매를 가정 시 약 7000억원 수준의 지원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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