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상장사 시총 …올해 초 대비 18.4% 감소
삼성 부동의 1위… LG 시총 200조원 돌파 '순위 상승'
카카오·네이버 시총 50% 이상↓… 각각 7·9위로 밀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제공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유가증권에 상장된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기준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배터리 상장사를 등에 업은 LG그룹은 2위로 뛰어올랐다. 이와 달리 카카오와 네이버 등은 시가총액이 50% 이상 줄어 순위도 고꾸라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올해 1월3일과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76개 대기업 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0개 그룹의 303개사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연초(1786조7322억원) 대비 약 382조원(18.4%) 줄어든 1458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해당 기간 시가총액이 129조원 이상 줄었지만 대기업 집단 1위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전기·SDS 등 10개 상장사는 하락한 반면 SDI( 5조2948억원, 11.8%), 바이오로직스(2조721억원, 3.4%), 생명(5800억원, 4.5%) 등의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SK그룹은 2위 자리를 LG그룹에 내줬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18조1288억원으로 연초 대비 80.5%(97조2861억원) 급증하며 4위에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3위 SK그룹의 연초 시가총액은 209조8979억원으로 200조원을 초과했으나, 지난달 20개 상장 계열사 모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이 뒤를 이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을 제외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105조6177억원으로 연초(129조8593억원) 대비 18.7%(24조2415억원) 줄었다. 

포스코그룹은 상위 5개 대기업 집단 중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오르면서 5위를 차지했다. 실제 포스코그룹의 6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40조2122억원으로 연초 39조9912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이 연초 11조1159억원에서 15조4926억원으로 39.4%(4조3766억원) 증가하며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6위는 셀트리온그룹으로 3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39조5783억원이다. 

카카오그룹은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5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110조 5376억원에서 10개월 새 66.2%(73조1473억원) 증발했다. 상장주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위를 유지했던 네이버도 35조4346억원(-57.4%)의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9위로 떨어졌다.

신작 흥행 저조로 주가가 하락을 거듭했던 대형게임사인 크래프톤과 넷마블 역시 연초 대비 각각 61.9%(13조9372억원), 51.9%(8조4932억원)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은 각각 6.2%, 0.1% 시가총액이 상승하며 8위와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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